현대차 내수판매 '휘청'..4월 '나홀로 역성장'
공고한 성적을 자랑하던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승용 3인방’ 판매량이 동반 부진했고, 기대를 모았던 친환경차 아이오닉 판매량은 세자릿대로 뚝 떨어졌다.
현대차 보다 한수 아래로 여겨지던 한국GM과 르노삼성의 신차공세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2분기 신차 계획도 없어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는 4월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5% 감소한 41만2626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내수 판매 부진이 뼈아팠다. 현대차는 4월 국내시장에서 전년보다 5.7% 감소한 5만9465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내수시장에서 기아차는 12.7%, 르노삼성 21.6%, 한국GM 10.2%, 쌍용차 12.3% 전년대비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차 3인방’으로 불리던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지난달 그랜저는 전년 동월 대비 34.7% 급감한 5165대, 아반떼는 전년 동월 대비 1.5% 줄어든 7658대 판매됐다.
지난달 현대차 단일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쏘나타(8057대)도 전년 동월 대비로 판매가 4.6% 줄었다.
이 밖에 현대차 골칫거리로 전락한 대형 세단 아슬란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81.8% 급감한 176대에 머물렀다.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판매량(5744대)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9% 줄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내수 부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GM과 르노삼성이 각각 ‘올 뉴 말리부’, ‘SM6’라는 중형세단을 출시했다. 두 차종 모두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쏘나타 판매량을 갉아먹고 있다.
아반떼 판매량은 비교적 공고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신차효과는 종료됐다. 현대차가 쏘나타 2017년형 모델과 아반떼 고성능 모델을 출시하며 판매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완전 변경 모델(풀체인지 모델)이 아닌 이상 급격한 반전을 이뤄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차의 내수부진이 2분기 내내 이어질 경우 현대차그룹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인 ‘813만대’ 달성도 요원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차량 선택지가 늘어난 상황에서 현대차가 새로운 고객 소통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를 비롯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마이너 3사가 신차발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 현대·기아차에 편중됐던 소비자 선택지가 보다 넓어진 셈”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 신차 발매 시점이 조금 늦어진 게 아닌가 싶다. 지난해 진행했던 마음 드림 행사 등을 비롯해 고객 접점 행사를 보다 넓히는 게 (판매량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의 기자 / sincerity@sisa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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