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is] '옥중화' 고수, 14년만에 '핏 좋은' 캐릭터를 만나다

박현택 2016. 5. 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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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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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갑이 아니다.

배우 고수가 14년간 기다리던 캐릭터를 만나며 ‘인생작’을 예고했다.
2002년 ‘피아노’ 이후 드라마에서 이렇다할 대표 작품을 만나지 못했던 고수는 1일 방송된 MBC 주말극 ‘옥중화’ 2회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방송의 초반은 첫 방송에서 드라마의 중심을 잡은 당찬 신예, 정다빈(옥녀)가 다시 한번 활약했다.

그는 기지를 발휘해 정준호(윤원형)와 박주미(정난정)의 사주를 ‘거짓으로’ 좋게 봐주며 비단옷을 받아 입고 기뻐했다. 하지만 부잣집 딸과 같은 모습의 그를 정준호의 딸로 착각한 화적패에 납치를 당했고, 화적패는 전옥서에 갖힌 두목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옥녀의 목숨을 살려주겠노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준호는 두목을 무참히 참수했고, 정다빈은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극적으로 살아나며 전옥서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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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빈은 이 과정에서 인간의 죽음을 목격한 괴로운 마음과 눈물로서 살려줄 것을 애원하는 장면을 막힘없이 소화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도왔다. 또한 선한 눈빛에 맑은 미소는 그를 더 어린시절 CF부터 보아 온 시청자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후반부를 책임진 것은 고수. ‘옥중화’ 성인 주인공의 첫 등장이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드라마 주인공의 첫 등장을 ‘매의 눈’으로 살펴보기 마련이다. 주인공의 ‘첫 인상’에서 어색함이나 부족함이 느껴지면 그의 등장마다 몰입도가 떨어지는것은 당연한 것. 연기력뿐 아니라 캐릭터 자체가 그 배우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면 시청자의 마음도 불편해 진다.

이날, 극의 3분의 2지점에 등장하며 정다빈과 만난 고수(윤태원)는 우리가 알던 잘 생긴 남자, ‘고비드’가 아니었다. 그는 ‘윤태원’ 자체였다. 마포·삼개나우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양상단과 왈패조직의 우두머리이자 장난끼 넘치면서도 미스터리한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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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극 속의 깔끔하게 수트를 입고 머리를 넘긴 고수는 떠오르지도 않았다. 왈패의 옷을 입고 장발을 머리띠로 묶은 모습의 고수가 '진짜 고수' 같았다. 또한 사극식 억양에 현대식 말투를 섞은 대사는 조금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고, 표정과 작은 몸동작도 물흐르듯 했다.

고수에게 윤태원이란 자신있는 요리, 부르기 편한 노래처럼 마치 일부러 꾸미지 않고도 쉽게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인듯 보였다. 물론 그 배경에는 오랜 경력으로 얻은 노련미와 뼈를 깎는 분석이 있었을 터.

이날 그는 전옥서에 들어와 정다빈과의 ‘밀약’을 통해 한양 왈패들의 두목이 묵은 옥으로 들어가 그를 살해한다. 이후 전옥서에서 나오게 되는 길, 정다빈과 밝게 인사하며 앞으로 펼쳐질 두 사람간의 관계에도 호기심을 가지게 했다.

'옥중화'는 조선 명조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의 자랑스러운 인권제도인 '외지부'(대송인, 조선시대의 변호사) 제도를 소개하고, 이의 활성화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옥녀의 고군분투기를 담는다. 매주 토·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박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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