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협력' '상호협력' '수평관계' 새 당·청 색깔은?

유정인·박순봉 기자 2016. 5. 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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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 대진표가 확정됐다. 나경원(56·서울 동작을)·유기준(57·부산 서구동구) 의원과 정진석(56·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자 등 4선 중진들의 ‘3파전’이다.

이번 원내대표는 ‘여소야대’인 20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으로서 ‘협치의 얼굴’, 총선 참패 이후 당 쇄신을 이끌 ‘혁신의 얼굴’, 내분을 수습할 ‘화합의 얼굴’이 돼야 해 정치적 위상이 그만큼 높다. 원내대표 선출 결과는 여당이 박근혜 대통령 임기 후반기 레임덕의 ‘가속 페달’이 될지, ‘방지턱’이 될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과 정 당선자는 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등록 마감일인 1일 나란히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연 나 의원은 “서울지역 유일 4선 의원으로서 민심을 되돌아오게 할 적임자”라며 “보수정당에서 여성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 자체가 개혁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김재경 의원(55·경남 진주을)이 나섰다.

정 당선자와 김광림 의원(68·경북 안동·3선)조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당선자는 “청와대와 집권당에 새로운 정치적 상상력이 필요한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라며 “위기상황을 협치와 혁신으로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도 짝을 이룬 이명수 의원(61·충남 아산갑·3선)과 후보등록을 마쳤다. 나경원·김재경조는 ‘수도권-영남권’ 조합에 비박계 중립 성향이다. 정진석·김광림조는 ‘충청권-영남권’에 비박계와 범친박계 조합이고, 유기준·이명수조는 ‘영남권-충청권’에 친박 유 의원과 자유선진당 출신 중립 성향의 이 의원이 손을 잡은 경우다.

세 후보 모두 당·청 관계의 변화를 말하지만, 온도는 다르다. 정 당선자와 나 의원은 각각 ‘수평’, ‘긴장’이라는 표현을 동원하지만, 유 의원은 ‘협력’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정 당선자는 ‘수평적 당·청 관계’를 최우선으로 내세우고 “청와대가 일방 지시하는 관계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했다. 나 의원은 당·청을 ‘수레의 두 바퀴’에 빗대 “민심은 가감 없이 전달하는 진정한 협력관계”를 말했다. 앞서 나 의원은 이를 ‘긴장적 협력’으로 표현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청 간) 협의”, “서로 좋은 쪽으로의 선순환 피드백” 등 ‘상호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비박계인 나 의원이나 정 당선자가 선출되면, 박 대통령의 당 장악력이 약화하면서 당·청 관계가 시험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당내 다수인 ‘친박’ 표심이 한쪽으로 기울어 향후 영향력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유정인·박순봉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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