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박지원 '새누리 국회의장' 발언..국민의당 내부서도 비판
[경향신문]
국민의당 차기 원내대표인 박지원 의원(74·사진)의 현란한 ‘서커스 정치’를 놓고 당 안팎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이 지난달 27일 원내대표로 합의 추대된 직후에는 전략과 협상 능력이 부각되면서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실정을 사과하고 협조를 요청하면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계기로 비판론이 본격화하고 있다. ‘협상용 발언’으로 치부하기에는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원내 1당인) 더민주가 국회의장을 맡아야 한다”고 했던 말을 뒤집은 것이기도 하다.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은 1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과 국회의장 선출 문제를 협의한다는 발상 자체가 용납되기 힘들다”며 “3권 분립과 의회주의에 대한 이해가 근본적으로 결여돼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도 “군사독재정권 이후 여당에서조차 국회의장 선출 건을 청와대와 상의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한 경우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장 선출은 국회 고유권한”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을 선호하지도 배제하지도 않는다” 등 해명성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당 한 당선자는 “줄타기식 정치는 잔재주이고 구태로 비칠 수 있다”며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정제혁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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