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와 맞선 전상욱을 위해 모든 걸 쏟아낸 성남

2016. 5. 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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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병마와 맞선 ‘맏형’ 전상욱을 위해 성남FC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냈다.

성남은 1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8라운드서 광주FC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성남은 4승3무1패(승점15점)를 기록하며 서울(승점19점), 전북(승점16점)에 이어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이날 그라운드 위에 선 성남 선수들의 눈빛은 확실한 동기부여로 가득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팀을 떠나는 최고참 전상욱을 위해 뛰고 또 뛰었다. 경기 후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전상욱을 위해 한 발 더 뛴 결과다. 빨리 완쾌해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성남의 진한 동료애를 칭찬했다.

광주전을 앞두고 성남 구단은 전상욱이 건강을 이유로 당분간 팀을 떠난다고 밝혔다. 선수 개인의 보호하고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병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떠나는 전상욱을 위해 성남이 할 수 있는 건 ‘승리’밖에 없었다. 티아고와 황의조는 광주의 수비벽을 뚫고 골망을 흔들었고 전상욱과 숙소를 함께 쓰는 골키퍼 김동준은 몸을 날려 상대 슈팅을 막아냈다.

여기에 김학범 감독은 승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전상욱을 위해 교체 카드 1장을 끝까지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지자 마지막 교체 카드로 전상욱을 투입했다. 그리고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에 들어간 전상욱은 약 4분간 골문을 지키며 성남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학범은 “감독으로서 선수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이것 밖에 없었다. 사실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잘못되면 감독인 내가 책임지려고 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다. 고맙다”고 말했다.

전상욱과 마지막으로 교체된 김동준도 ‘맏형’을 위해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했다고 말했다. 김동준은 “형이 힘든 상황에도 경기 전에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신이 시간을 뺏은 것 같다며 미안해하셨다. 그때 정말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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