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파괴력 인터넷·스마트폰 능가할것"

이승훈 입력 2016. 5. 1. 17:46 수정 2016. 5. 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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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리콘밸리 SVVR 콘퍼런스에 전세계 개발자 2천명 운집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가상현실(VR)도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다."

VR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한복판인 새너제이의 컨벤션센터에서 '실리콘밸리 VR 콘퍼런스·엑스포(SVVR)'가 열렸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SVVR는 VR 관련 일을 하던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던 모임에서 시작돼 현재는 약 2000명의 개발자들이 참가하는 거대한 행사로 커졌다.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선 필립 로즈데일 하이피델리티 최고경영자(CEO)는 "게임과 소셜미디어 영역에서 VR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못지않은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즈데일 CEO는 인터넷 기반 VR 서비스인 '세컨드라이프'를 개발한 '린든랩'의 창업자다. 그는 VR가 갖는 특유의 몰입감으로 인해 게임 영역에서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로즈데일 CEO에 앞서 기조연설을 한 라이언 홈스 스페이스VR CEO는 우주인 복장을 한 사람과 함께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스페이스VR는 우주정거장에 360도 카메라를 설치해 우주인들의 생활을 실시간으로 중계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한 바 있다. 홈스 CEO는 "최근 150만달러(약 18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해 내년에는 첫 번째 360도 카메라를 우주로 쏘아 올릴 수 있게 됐다"며 "스페이스X 로켓에 실어 우주정거장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상의 영역'이었던 우주 생활마저 VR 기기를 통해 안방으로 생생하게 중계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기조연설에 이어 오큘러스 공동창업자인 팔머 러키가 반바지에 샌들 차림으로 등장해 짤막한 강연을 했다. 러키 공동창업자는 올해 나이 23세의 청년 사업가다. 최근 출시한 VR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가 개발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운을 뗀 그는 "VR 산업은 소규모 개발자들이 세상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주저하지 말고 VR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과거 인터넷 시대에는 PC용 게임을 개발한 회사가 엄청난 부를 거머쥐었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모바일 게임을 통해 많은 개발자들이 명성을 얻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VR에서도 나올 것이라는 게 러키 창업자의 예측이다.

지난달 29일까지 열린 이번 SVVR 2016 행사에는 한국 VR 관련 기업도 많이 참여했다. 게임업체인 넥슨에서 나와 지난해 일리온을 창업한 박범진 대표는 이번 행사 참가를 위해 한국에서 날아왔다. 일리온은 VR 관련 게임을 만드는 회사다.

박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VR용 RPG 게임은 그래픽 수준이나 구동방식 등이 기존에 나온 제품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높다"며 "이번 전시회 참가를 통해 다양한 개발자들을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사무실을 열고 지난해 4월 창업한 바이너리VR도 전시회에 제품을 선보였다. 바이너리VR는 VR 기기에서 안면을 인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유지훈 바이너리VR CEO는 "VR가 만드는 가상현실 세계에서 아바타가 보다 실감 있게 보이려면 자신의 안면을 인식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며 "로즈데일 CEO를 만나 우리 기술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너제이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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