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교사들과 성관계 그리고 협박" 꽃뱀 사기단

김건호 2016. 4. 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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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중·고등학교 교사들과 성관계를 맺은 후 간통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돈을 뜯어낸 사기단이 재판에 넘겨졌다. 중·노년층 남성을 대상으로한 이름바 ‘꽃뱀’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옥환)은 30일 공동공갈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최모(55)씨를 구속 기소하고 김모(59·여)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 5월 전남 나주의 한 중학교 교사인 A씨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가졌다. 하지만 성관계 후 최씨를 앞세운 김씨는 간통죄로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총 1억1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들의 범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번엔 전남 장성의 한 고등학교 교감 B씨에게 접근했다. B씨와 성관계를 가진 김씨는 강간죄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1억원을 챙기려다 검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또 2014년 6월 지인으로부터 필로폰을 공동구매해 나눠가진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마약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일당에서 대한 단서를 포착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꽃뱀은 성매매나 합의된 성관계를 가진 후에 협박과 사기를 통해 돈을 받아챙기는 범행을 말한다. 특히 최근에는 외로운 중·노년 남성을 대상으로한 꽃뱀 사기가 기승이다.

지난 3월에는 80대 노인에게 접근해 재산을 빼돌린 꽃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교회에서 알게된 재력가 C(81)씨에게 접근한뒤 위장결혼을 하고 C씨 소유의 부동산 등 총 9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이모(62·여)씨를 구속하고 오모(61)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에게 2억원을 뜯어낸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D(56)씨에게 총 2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김모(44·여)씨를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외로운 중년 남성이나 노년층을 대상으로한 ‘꽃뱀’ 사기가 많이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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