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퀴벌레 잡다가 사람잡은 '세퓨' 업체 전 대표
[앵커]
가습기 살균제 '세퓨'의 전 대표 오 모 씨는 해충방제전문업체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회사를 차린 뒤 죽음의 살균제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가내수공업 수준의 회사여서 안전성을 검증할 장치는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송진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27명의 피해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세퓨'.
이 제품을 만든 회사 대표 오 모 씨는 직전까지 국내 유명의 해충 방제 전문업체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부를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마케팅을 하는 방법에 대한 강연도 다녔습니다.
이런 경력을 활용해 오 씨는 아예 자신의 회사 '버터플라이이펙트'를 차렸고, 방제업체에서 어깨 너머로 배운 정보와 인터넷 정보 등을 취합해 PGH를 넣은 살균제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살균제는 주로 주부들이 애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나 카페를 통해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버터플라이이펙트는 직원이 고작 10여명인 소규모 업체.
그마저 대부분 경리직원 등 제품 생산과는 무관한 일을 했고, 사실상 오 씨의 1인 기업이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거의 가내수공업 수준"이라며 "정상적으로 상품을 기획해서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당연히 살균제 '세퓨'가 인체에 해로운지를 사전 검증할 시스템도 없었고 실험도 생략됐습니다.
오 씨는 살균제 사망 사태가 벌어진 직후 회사를 폐업해 피해자들로선 책임을 물을 대상조차 사라졌습니다.
<강찬호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모임 대표> "바퀴벌레 잡는 이런 걸 했던 사람이 왜 사람을 잡아요. 더 조심해야 되는거 잖아요. 크던 작던 사고 내고 뺑소니치고 이런 건 가장 나쁜…"
검찰은 오 씨가 안전 관련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채 제품을 판매한 사실을 확인한 만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송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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