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초점] "유독 큰 한중 온도차"..황치열의 딜레마

입력 2016. 4.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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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2000년대를 기점으로 한국 연예인이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구가하며 탄생한 단어가 '한류'다. 말 그대로 한국의 물결, 즉 한국 문화가 파도처럼 그들에게 가 닿았다는 뜻이다. 아이돌 그룹부터 배우, 방송인까지. 그들의 폭은 넓었다.
 
그 중 새롭게 한류 연예인으로 떠오른 가수가 있으니 바로 황치열이다. 중국 후난위성TV '나는 가수다' 출연을 기점으로 중국 내 인지도를 높였고, '쾌락대본영', '천천향상' 등 중국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로도 중국 내에서 그는 '핫'하다. 그가 묵는 호텔 앞에 몰려든 팬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 26일 발표된 황치열의 신곡 '너 없이 못 살아'는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인도 등 5개국 아이튠즈 K-POP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마카오 2위, 캐나다 5위, 오스트레일리아 7위에 오르는 등 선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중화권에서 보여주는 황치열의 저력과 힘이 한국에선 유독 약하다. 중화권 반응에 비하면 반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점유율이 가장 높은 음원 사이트 멜론을 기준으로, 황치열의 음원 순위는 29일 오후 5시 기준 TOP100에도 들지 못한 상황. 음원 발표 이틀 뒤였던 28일 일간 차트에서도 108위를 기록했다. 이 순위를 폄하하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해외 반응과 비교했을 땐 분명 아쉬운 결과다.
 
한중 온도차의 이유는 '어디서 먼저 떴느냐'에 있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중국으로 한류 바람을 타는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 배우들과 달리 황치열은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사실. 국내 예능을 통해 인지도는 넓혔지만 그의 인기에 방점을 찍어줄 임팩트 있는 '한 방'이 없었다는 평이다.
 
한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황치열에겐 대표곡과 대표 프로그램이 없다. 많은 게스트와 가수가 쉴 새 없이 출연하는 '불후의 명곡'과 '나 혼자 산다'를 대표 프로그램으로 일컫는 것도 어불성설이거니와, 자신을 대표하는 노래가 없다는 건 '가수' 황치열로서는 큰 치명타"라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대부분의 한류 스타들은 국내 팬덤 혹은 대표작으로 인기를 얻어 중화권 인기까지 더해진다. 하지만 황치열의 경우엔 그 반대다. 중국 내 인지도에 비해 한국에서 그가 쌓아올린 결과물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한중 온도차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이유도 대표곡, 혹은 대표작의 유무 차이일 것"이라 귀띔했다.
 
중국 내 인지도를 쌓아올린 황치열의 노력을 깎아내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한중 온도차가 유독 심하기에 온라인 상에서 그의 중국 내 인기마저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의혹을 잠재울 한국에서의 힘있는 '한 방'이 절실한 시기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HOW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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