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의 천사 '마리안느 수녀' 특별귀화 추진
[뉴스데스크]
◀ 앵커 ▶
소록도의 천사, 마리안느 수녀님의 특별 귀화가 추진됩니다.
수녀님은 늘 한국사람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소록도에서 여생을 보내기를 평생 소망했다는데요.
엄기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마리안느/수녀(지난 26일)]
"아름다운 섬, 제가 사랑하는 섬. 여기 다시 오게 돼서 정말 기뻤습니다."
27살에 소록도에 들어와 한센인을 돌본 43년.
노란 머리, 푸른 눈의 겉모습은 달랐지만 이미 그녀는 한국인이었습니다.
[마리안느 수녀(당시 61살)/1995년 'MBC 김한길과 사람들']
("춥지 않으십니까?")
"안 추워요. 온돌 있으니까. 온돌방 있고…."
고흥군과 소록도성당 측이 마리안느 수녀에게 한국 국적을 부여하는 '특별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연준/소록도 성당 신부]
"전화할 때 여기를 한국이라고 표현하지 않아요. 우리나라라고 표현해요. 그분 한국사람이에요."
우리나라 국적법은 혈통주의를 원칙으로 하지만 '특별한 공로가 있는 외국인'에게 특별귀화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귀화과정에 필요한 마리안느 수녀의 출생증명서 등 관련서류도 준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82살의 마리안느는 종신 서원을 받은 수녀가 아니어서 여생을 수녀원에서 보낼 수 없고, 평생을 한국에서 헌신했지만 정작 암을 앓고 한국을 떠났을 때는 오스트리아의 시민단체 도움을 받으며 친척집에서 살아왔습니다.
[마리안느/수녀(지난 26일)]
"(마가렛 수녀와 저는) 여기서 꼭 죽고 싶었어요. 너무 무겁고 아프게 (떠날 것을) 결정했었어요."
MBC뉴스 엄기영입니다.
(엄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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