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중국 판매 적신호..판매 줄고, 한국차 중국 고객 43%가 "다른 차 사겠다"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자동차를 외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서는 부담스러운 결과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8일 베이징 모터쇼 방문 겸 중국 현지 공장 점검을 위해 출국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정 부회장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시장 동향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 산 중국 소비자들 43% “상위 브랜드로 차량 바꾸겠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9일 발표한 중국 자동차 시장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달 3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 차량을 보유한 사람 중 상위 브랜드로 차량을 바꾸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43%에 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차량 소유자(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중국에선 현대기아차가 가장 많이 팔린다. 하지만 올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21.9% 줄었다. 2월(21.2%), 3월(6.8%)에도 판매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 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중국인들의 시각에 맞는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중국 시장 파이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한국 자동차 업체 비중은 오히려 줄고 있다”며 “차종을 다양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 급격한 성장…“신차 개발해 적재적소 투입해야”
한국 자동차는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에게 쫒기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SUV 붐을 타고 중국 브랜드들도 새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 2월 판매된 SUV는 47만8000대다. 작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중국 토종 업체의 점유율이 46.5%에 달한다. 창청, 창안, 화천 등의 판매가 잘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다. 창청의 ‘H6’는 10만위안(한화 1787만원), 창안의 ‘CS35’는 7만9000위안(한화 1412만원)에 불과하다.
판매되는 모델도 다양하다. 작년 중국에서 출시된 SUV 모델은 159종류다. 올해 191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의 저가 SUV도 20개가 넘는 신모델을 출시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중국 각 지역에 맞는 차종을 적재적소에 투입해야 한다”며 “신차 출시, 가격, 마케팅 전략 삼박자가 다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현대차 따돌린 중국 창안자동차, 반값 SUV로 고속성장<2015.10.30>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중국행...'베이징 모터쇼’ 참석해 중국 반응 살핀다<2016.04.28>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제 SK계열 아니라고? 빚 갚아” 일단 현금상환한 SK렌터카, 남은 수천억 어쩌지
- [속보] "이스라엘 미사일, 이란 내 타격"
- 100년 후 중국 국토 4분의 1 , 물에 잠긴다
- [딥테크 점프업]② AI가 공장의 건강 상태 진단해드립니다
- 현대차·테슬라도 간다… 전기차 新시장으로 뜨는 인도
- 코딩 잘해야 은행원 된다… 일반 행원 줄이고 전문분야 채용 신설
- 과거 리셋..'첫 심경고백' 현아 "♥용준형=용기주는 사람" 꿀뚝뚝 (Oh!쎈 이슈)
- 본업 쇠퇴하는 휴맥스, 신사업 성장 더뎌 이중고
- 해상풍력 영토 넓히는 HD현대… 계열사 시너지도 기대
- 비트코인 반감기 엇갈린 전망에… 美 채굴주, 반토막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