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중국 판매 적신호..판매 줄고, 한국차 중국 고객 43%가 "다른 차 사겠다"

변지희 기자 2016. 4. 2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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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3일 현대차 중국 충칭 공장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2015 상하이모터쇼’ 창안자동차 전시관을 찾은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창안자동차의 CS35를 살펴보고 있다./안상희 기자

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자동차를 외면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로서는 부담스러운 결과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28일 베이징 모터쇼 방문 겸 중국 현지 공장 점검을 위해 출국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아 정 부회장이 현지 직원들을 격려하고 시장 동향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자동차 산 중국 소비자들 43% “상위 브랜드로 차량 바꾸겠다”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29일 발표한 중국 자동차 시장 관련 보고서에서 “지난달 3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 차량을 보유한 사람 중 상위 브랜드로 차량을 바꾸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43%에 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차량 소유자(44%)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중국에선 현대기아차가 가장 많이 팔린다. 하지만 올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21.9% 줄었다. 2월(21.2%), 3월(6.8%)에도 판매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 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중국인들의 시각에 맞는 판매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중국 시장 파이는 점점 커지고 있는데 한국 자동차 업체 비중은 오히려 줄고 있다”며 “차종을 다양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 급격한 성장…“신차 개발해 적재적소 투입해야”

한국 자동차는 중국 토종 자동차 업체들에게 쫒기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SUV 붐을 타고 중국 브랜드들도 새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 2월 판매된 SUV는 47만8000대다. 작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중국 토종 업체의 점유율이 46.5%에 달한다. 창청, 창안, 화천 등의 판매가 잘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고 있다. 창청의 ‘H6’는 10만위안(한화 1787만원), 창안의 ‘CS35’는 7만9000위안(한화 1412만원)에 불과하다.

판매되는 모델도 다양하다. 작년 중국에서 출시된 SUV 모델은 159종류다. 올해 191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의 저가 SUV도 20개가 넘는 신모델을 출시할 전망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중국 각 지역에 맞는 차종을 적재적소에 투입해야 한다”며 “신차 출시, 가격, 마케팅 전략 삼박자가 다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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