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됐다"..동호회원 속여 2억대 '꿀꺽'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서울 방배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송모씨(30·무직)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2014년 4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오토바이 튜닝 동호회와 온라인 이혼·재혼 모임에서 알게 된 11명에게 100여회에 걸쳐 총 2억3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로또 4등에 당첨되자 다른 로또 용지의 번호를 오려붙여 1등 번호로 위조한 후, 검은색 사인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려 위조부분을 가리고 이를 촬영했다.
송씨는 이러한 사진을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보여주고 "로또에 당첨됐으나 지금 찾으면 세금이 많이 붙는다. 브로커를 통해 부자에게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한 뒤 추후에 갚겠다며 5명에게 돈을 빌렸다.
송씨는 이렇게 빌린 돈을 받아 챙긴 뒤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하면서 자연스럽게 메신저 대화방 퇴장을 유도해 증거를 인멸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송씨는 2014년 7월부터 휴대전화 번호를 총 5번 변경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송씨는 이혼·재혼 모임에서 알게 된 여성들에게 접근, 자신의 아버지는 치과의사고 어머니는 건물을 갖고 있으며 자신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재력을 과시한 뒤 결혼을 빙자해 아파트 명의이전비용, 전세보증금 반환비용 등의 명목으로 돈을 빌렸다.
또 결혼하면 차량이 필요하다고 말해 피해자에게 대출을 받아 차량을 할부 구입하도록 유도, 차량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 이혼 소송중인 피해자가 빌려준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송씨는 "돈 이야기를 더 하면 아이들이랑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기업 인사팀 지인을 통해 취직시켜 줄 수 있는데 뒷돈이 필요하다"며 뒷돈 명목 등으로도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송씨의 사기 행각은 비슷한 내용의 고소가 여러 건 접수된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의해 막을 내리게 됐다.
경찰조사 결과, 송씨는 경마 등 도박자금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아 챙겨 돌려막기 형식으로 변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차량과 노트북 등은 경찰 조사 중 피해자들에게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수의 피해자가 고소장을 제출한 만큼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송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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