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탈박 선언하면 과거 행적 지워지나?"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4. 29. 09: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친박 출마는 자유, 심판은 유권자가"

- 친박일수록 더 혁신해야
- 쇄신과 혁신 경쟁만이 답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학재 (새누리당 의원)

"친박계 자숙이 필요하다. 친박 단일 후보란 없다". 어제 친박 핵심이죠. 최경환 의원이 한말입니다. 어제 친박계 하루 종일 술렁였습니다. 마침 그 전날 친박계는 유기준 의원을 친박계의 단일 후보로 뽑은 상태였거든요. 유기준 의원은 어제 결국, 예정대로 출마를 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차기 원내대표 체제로 수습하려는 새누리당, 이 상황을 이분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자신을 뼈속까지 친박이라고 자처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학재 의원입니다. 이학재 의원님 안녕하세요.

◆ 이학재>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엊그제 당선자 워크숍이 끝난 직후에 SNS에다가 이런 글을 올리셨더라고요. "새누리당은 엔진이 고장난 봉숭아 학당이다". 이거 어떤 의미로 하신 말입니까?

◆ 이학재> 지금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참패해서 총체적인 위기거든요. 그래서 이제 여러 가지 제 나름대로 원인을 찾던 중에 지도체제도 참 원인 중에 큰 원인이라고 생각을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집단지도체제인데, 최고 위원이 회의하는 걸 보면 무슨 특정 사안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또 결론을 유도하고 그러는 것보다는, 그냥 각자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서 그것도 막 여과 없이 언론에 경쟁적으로 발표를 하고, 예를 들자면 직전에 어떤 최고위원이나 대표 최고위원이 발언한 것에 대해서 다음 번 마이크를 잡은 최고위원이 바로 반박을 하고 이러면서, 국민들이 바라보기에는 이게 항상 싸움만 하고 당의 논리도 없어 보이고 일사분란함이 없어 보이고, 이런 게 이번 공천과정에서 이게 아주 극에 달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 (사진=의원 블로그 캡처)
◆ 이학재> 이거는 진짜 이게 블랙코메디를 보는 거고 예전에 봉숭아학당 같이 이래서는 안 된다, 지도체제 반드시 정비해야 된다 이런 차원에서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현정> 그런 차원에서 말씀을 하셨군요. 총선 이전에도 지금 봉숭아 학당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사실은 지도체제가 지금 중요한 이유가, 당이 총선 치러진 이후에 더 어려워졌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지도부가 어떤 사람이 뽑히느냐, 그래서 이 봉숭아학당을 어떻게 바로 잡느냐가 중요한 시점인데, 우리 이학재 의원께서는 "총선에 책임이 있는 친박계는 좀 자중하자, 자숙하자, 2선 후퇴하자: 이런 주장을 해오셨죠?

◆ 이학재> 제가 진영논리에 따라서 말씀을 드리지는 않고요. 정말 이 당이 위기에 빠져 있는데 예전의 모습대로는 안 된다, 당이 모든 것을 다 바꿔야 한다, 그래서 향후에 이게 비상대책위원장든 원내대표든 아니면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그런 지도부의 일원이든, 이런 사람들은 쇄신의 경쟁을 해야 한다.

◇ 김현정> 쇄신의 경쟁.

◆ 이학재> 구태를 가지고 옛날에 뭐 무슨 내가 친박계다 또 그렇기 때문에 친박계의 숫자가 몇 명이다, 이 사람들이 도와주면 될 것이다. 그 사람들을 은밀하게 만나고 이런 것들. 또는 비박이라고 하면서 친박이 책임이 있으니까 저사람들 안 된다 뭐 이렇게 하면서 그런 진영논리로 가면, 이게 문제 해결도 안 될 뿐만 아니고 당의 화합도 안 될 뿐만 아니고 국민은 더 짜증나고 새누리당은 국민들로부터 더 외면당하기 때문에, 그런 진영논리가 아닌 정말 쇄신의 경쟁을 통해서 보다 더 많이 바꿀 수 있고 보다 더 새로운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그런 분들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고 보면 대통령도요. 대통령께서도 이번 주 기자간담회에서 "친박이라는 건 없다, 오로지 친박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사람들만 있었을 뿐이다" 이런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까? 그 이야기도 같은 선상일까요. 친박, 비박 이런 거 따지지 마라. 친박은 없다.

◆ 이학재> 저는 비슷한 말씀이라고 보여지고요. 물론 이제 친박/비박, 친박/친이. 이런 것들이 역사적인 산물이기도 하잖아요. 대통령 경선과정을 통해서도 대통령 선거 과정을 통해서 대통령의 당선을 돕고 또 잘 되기를 바라고 함께했던 분들, 이런 분들은 자연스럽게 친박이라고 불려졌고 언론에서도 그런 표현들을 아주 많이 했었는데.

◇ 김현정> 그렇죠.

◆ 이학재> 그런데 그런 것들이 무슨 자기 개인의 입신, 출세를 위해서 활용되고 사용되고 이용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그거는 정말 경계를 해야 되고,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께서 이것이 선거에 이용되고 자기 마케팅을 하는 거라고 말씀하신 거는 저는 맞다고 생각하구요. 친박 이런 게 대통령이 만든 거는 아니구요. 저도 제가 뼈 속까지 친박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많이 해온 이유가 예전에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저도 나름대로 깊이 관여를 했고 역할도 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당이 개혁을 해야지 되는데, 개혁이 무슨 비박의 산물이라거나, 비박이 친박과 정부를 비판하는 그런 거로 자꾸 표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이학재> 저는 친박이지만 오히려 친박이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가지고 당이 개혁되고 그래야 돌아간 민심을 다시 되돌릴 수 있고 또 그래야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시는군요.

◆ 이학재> 그래서 더 오히려 더 친박이기 때문에 더 개혁적이어야 하고 개혁에 앞장서야된다, 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새누리 혁신모임, 새혁모에도 가입을 하고 활동을 하면서 쇄신을 부르짖고 계시는 건데. 지금 대통령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그럼 결국 대통령도 지금 이제 유기준 의원이 친박계 단일 후보라는 이름으로 원내대표에 출마하는 모양보다는, 친박이 책임을 지고 2선으로 후퇴하는 이런 것을 대통령도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 이학재> 글쎄요, 그거는 뭐 그런 것보다는, 대통령께서는 무슨 대통령을 팔아서 친박이라는 미명 하에 선거에 참여하지 말라, 하려면 개인적으로 하고 또 당당하게 국회의원들의 심판을 받아라. 이런 말씀일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는 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친박 단일 후보니 이런 이름으로 나가지 말라는 이야기도 되는 거네요?

◆ 이학재> 네, 그렇죠. 그거는 저도 똑같은 생각이고요, 제가 생각하기에 대통령도 그런 생각으로 말씀하셨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냥 이름을 붙이느냐, 안 붙이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총선에서 지도부로 책임이 있었던 친박이 2선 후퇴, 자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다고도 보십니까?

◆ 이학재> 저는 그 판단은 저는 국회의원들이 다 할 것이라고 보고요. 국민들이 다 할 거라고 봅니다. 오히려 제가 누구를 꼭 나가야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 전혀 아니고, 누구누구는 된다, 누구누구는 안 된다 했을 때의 그 책임의 경중을 나누는 것도 좀 어렵기도 하고 또 그렇게 하다 보면 정말 이게 '친박 vs 친이' 이 대결 구도로 가기 쉽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이학재>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출마를 하는 데 있어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기보다는 오히려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나는 지금 나는 이 당이 이렇게 어려운 총체적인 위기국면인데 여기에서 이 위기국면의 원인은 뭐고 또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도 뭐고 하는 그러한 쇄신, 혁신의 경쟁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 김현정> 제가 지금 이 질문을 왜 드리나면

◆ 이학재>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의 행적을 가지고 친박이 나서지 말아야 하는가 하는 부분은, 저는 그 과거의 행적이나 그런 것들로 해서 나선 분들에 대해서는 저는 국회의원들이, 유권자들이 확실히 판단할 거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최경환 의원이 친박 2선 후퇴를 하라고 주장한 게 사실은 좀 의외였습니다. 왜냐하면, 계속 아무 말씀 안 하시던 분이고 친박 핵심이기도 하고요. 이분이 2선후퇴 주장을 하니까, 이게 어떤 대통령과 공감 내지는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던데요.

◆ 이학재> 글쎄, 저는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저는 최경환 의원 개인의 생각으로 봐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보면 언론에서도 친박 핵심 유기준 의원,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 이렇게 친박 핵심 막 얘기하는데, 그러면 과연 친박 핵심은 뭔가. 저는 그것도 불분명하다고 보거든요.

◇ 김현정> 진짜 불분명하다고 보세요, 진짜로 있지 않습니까? 현실적으로.

◆ 이학재> 그거 불분명합니다.

◇ 김현정> 힘을 가진 분이 핵심 아닙니까?

◆ 이학재> 친박 핵심이라고 하면 그게 과연 뭘까. 대통령하고 실제 가까운 사람인지, 그 의중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인지, 자주 만나는 사람인지, 이런 것도 불분명해서 확인도 안 되고. 오히려 자꾸 그렇게 대통령과의 관계를 놓고 친박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히 친박의 핵심인 것처럼 들릴 뿐이지, 실제로 그런가, 과연 대통령께서 친박이라는 것이 있느냐 또 내가 만들었느냐 이렇게 말씀하는 것처럼, 그것도 저는 좀 다시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경환 의원 말씀도 최경환 의원 개인적인 말씀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리고 틀렸다 맞았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정리를 좀 하자면, 지금 유기준 의원이 친박 단일후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가 최경환 의원이 브레이크를 거니까 나는 오늘부터 '탈박'이다. 이렇게 또 얘기를 했거든요. 탈박으로 나오면 문제 없는 겁니까?

◆ 이학재> 아니, 본인이 "나는 탈박이다, 오늘부터 친박 아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여태까지 과거의 행적이나 이런 것들이 다 지워지고 그런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냥 그거는 유기준 의원 개인의 그냥 판단이죠. 그러니까 출마 하고 안 하고의 문제는 유기준 의원 개인의 판단이고 그것에 대해서 옳은 판단인지, 그른 판단인지는 또 유권자인 국회의원들이 판단해서 선거를 할 것이기 때문에.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이학재> 너무 그렇게 계파적인 시각으로 좀 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네, 여기까지 말씀 듣죠. 이학재 의원 고맙습니다.

◆ 이학재> 네, 감사합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CBS 김현정의 뉴스쇼]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