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김부겸 "과거 '연정'으로 많은 대가 치러, 성급한 이야기"

입력 2016. 4. 2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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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6년 4월 29일(금요일)
□ 출연자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과거 연정으로 IMF초래, 호남 지역주의 굳혀 "

-당 여전히 위기, 정신 못 차리고 있어
-더민주, 친노만 있다는 인상 바꿔야
-더민주, 친노당 아냐
-일부 과거 관행 젖어 발언 함부로 하는 풍토 있어
-당원은 국민학생이고 문대표는 선생님인가.
-박지원 노련함 누가 당할까 싶어, 경쟁적 카드만은 아냐
-연정 언급 성급해
-4당 체제 때 연정으로 호남 지역주의 굳혀
-과거 연정으로 많은 대가 치러, 성급한 이야기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오늘 이 시간은 이번 총선, 여권 텃밭인 대구에서 3번째 도전 끝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인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하 김부겸):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축하드립니다.

◆ 김부겸: 감사합니다.

◇ 신율: 그런데 막상 선거 끝나니까 좀 당연하게 느껴지셨을 것 같아요. 안 그런가요?

◆ 김부겸: 그렇지는 않습니다.

◇ 신율: 워낙 그 이전에도 여론조사가 앞서고 그러셔서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부겸: 그래도 워낙 전통적인 여권 지지성향이 강한, 지금도 정당 투표는 그렇게 나타나고요.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고요. 여러 가지로 보면 역시 대구 시민들의 마음 한편에 뭔가 이번에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던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이번 선거에서 제일 큰 위기가 홍의락 당선인의 더불어민주당 공천 탈락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맞습니까?

◆ 김부겸: 맞습니다. 그 무렵에 대구시민들이 야당도 이제 대구를 버리는구나, 이런 말씀을 하시고, 저를 보는 눈초리가 참 차가웠어요. 그때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 신율: 그래도 어떻게 그 위기를 잘 넘기셨는데요. 그런데 당은 아직 위기다, 아니다, 이걸 가지고 이야기가 분분합니다. 그런데 저는 참 재밌는 게, 위기다, 아니다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해서 위기라고 저절로 느껴지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비상이다, 아니다, 이걸 가지고 논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 재밌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김부겸: 그래서 아직까지 저희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국민들께서 보실 것 같아요. 사실 아직도 여전히 위기죠. 왜냐면 저희들이 1등은 했지만 정당투표는 3위를 했거든요. 그것도 국민의당은 지금 창당한지 석 달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우리도 기존 정당의 질서 속에서 그만큼 안주한 게 아니냐? 그래서 기존 정치에 대한 공동의 책임이 있다고 저희들한테도 책임을 물으신 거라고 저는 보거든요. 그러면 당은 아직까지 환골탈태해야 할 게 많고, 우리의 자세나 이런 것에서 변화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있는 거죠.

◇ 신율: 네, 그러니까 비대위 체제는 당분간 유지할 수밖에 없다, 그렇죠?

◆ 김부겸: 아니, 그걸 그렇게 끌고 가면 안 되고요. (웃음)

◇ 신율: 아, 그건 아닌가요? 죄송합니다. (웃음)

◆ 김부겸: 네, 그것과는 별도로 지금까지 당이 보여준 자세, 정치하는 사람들의 책임감, 이런 데에서는 조금 더 진지한 변화가 필요하다, 저는 국민들이 그런 요구가 있다고 보고요. 또 비상대책위원회를 언제까지 끌고 가느냐? 이런 문제는 또 다른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봐야 합니다.

◇ 신율: 어떤 차원에서요?

◆ 김부겸: 그것은 우리 당을 정상적인 전당대회를 거쳐서 언제 새 지도부를 선출할 거냐? 혹은 김종인 현 대표를 지도부로 모시고 갈 거냐? 이런 문제를 결정해야 할 것 아닙니까? 그게 아마 다음 달 초에 전체 의견을 모으는 모임이 있다고 통보받았습니다.

◇ 신율: 그런데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보겠습니다. 총선 전과 총선 후에 더불어민주당이 바뀌었느냐? 안 바뀌었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되더라고요. 다시 말해서 뭐가 안 바뀌었냐면, 친노, 친문이 주인이다, 이 점이 안 바뀌었다는 것인데요. 동의하십니까?

◆ 김부겸: 그건 조금 바깥에서, 말하자면 이름 붙이기 좋아하시는 분들이 너무 쉽게 보시는 것 같아요. 이번에 당선자들 한 분 한 분을 보세요. 그분들이 무슨 친노니 친문이니 그런 간판을 달고 당선된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지금까지 저희 당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저 당은 그냥 친노당이야, 이렇게 낙인찍어 버리니까 편하셨잖아요? 이제는 그렇게 보시면 안 돼요. 엄연히 의회 내에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국민의 심부름꾼들입니다. 자꾸 이 당을, 야당은 친노만 있나요? 그렇지 않잖아요? 그런 인상을 바꿔야 하고요. 물론 일부 과거의 관행에 젖어서 발언을 함부로 하거나, 혹은 상대편 가슴에 상처를 내는 이야기를 쉽게 하는, 그런 잘못된 풍토가 아직까지 있어요. 그것을 고쳐나가도록 요구하셔야지, 야당은 그냥 친노당이다,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 신율: 계파는 존재한다, 하지만 친노당은 아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 김부겸: 그렇죠. 정치적인 성향으로서의 계파를 분류한다면 몇몇 계파가 있겠죠. 그러나 그분들이 과거처럼 당을 배타적으로, 혹은 독점적으로 자신들의 가치라든가 전망을 그렇게 가져간다, 이건 아니잖아요? 경쟁도 하고 토론도 할 거라는 거죠.

◇ 신율: 그런데 문재인 전 대표가 예를 들면 사안별로 위기가 극대화될 때마다 짠 나타나서 문제 해결을 하지 않습니까?

◆ 김부겸: 그런 점에서 전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잖아요? 그러니까 문 대표께서 ‘아이고, 당분간 양산 내려가서 잘 안 올라올래’ 그러셨던 것처럼, 뭔가 저도 다른 자리에서 그렇게 비판했습니다. 문 대표가 모든 사안마다 다 그렇게 할 거면 여기 국회의원이나 다른 당원들은 국민학생이고 문 대표는 선생님이냐? 제가 어디서 그렇게 이야기했는데요. 이제는 그런 오해를 받을 만한 일은 하지 마시라, 우리 당의 귀중한 자산이잖아요? 대선의 유력한 후보고요. 그런 분이 이런 작은 문제에 자꾸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 그런 말이었죠.

◇ 신율: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어디서 나오느냐면, 아무래도 당내 의원 분포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들이 나와서요.

◆ 김부겸: 의원 분포라기보다도, 그분이 직전까지 당대표를 1년 가까이 지내셨고요. 또 좋든 싫든 우리 당을 지탱하는 당원들의 자부심과 가치에는 과거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강렬한 지지가 있었다면, 그게 노무현이라는 시대의 특권과 반칙에 대한 분노, 그런 정서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이 노무현 아닙니까?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강렬한 추억과 그분에 대한 열망들, 이런 것들이 배경이 된 건 사실이죠. 그렇다고 해서 이게 마치 친노나 친문의 사유물이다, 이렇게 보는 것은 야당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신율: 네, 알겠습니다. 원내대표는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김부겸: 글쎄요. 지금 4선 의원 두 분을 비롯해서 6~7명 정도가 경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여기저기서 전화를 받느라 바쁩니다.

◇ 신율: 김부겸 의원께서도 이름이 오르내리던데요?

◆ 김부겸: 에이, 그냥 언론에서 거론될 뿐이고요. 저 자신은 대구에서, 정말 아직도 선거 뒷정리한다고 정신이 없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게 왜 원내대표가 주목받게 되었냐면, 역설적으로 국민의당의 박지원 의원께서 3번째 원내대표가 되니까, 각 정당에서 갑자기 당황해서, 이거 우리는 누굴 내세워야 하지,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김부겸: 당황했다기보다는, 박지원 원내대표께서 워낙 노련하신 분이고, 국정운영의 한복판에서 국가 운영을 책임져 온 경험도 있으시잖아요? 그래서 그 노련함을 누가 당하랴,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저는 그걸 왜 자꾸 이렇게 경쟁적 카드로만 보는지 모르겠어요. 얼마든지 협력하고 대화하고, 정치의 내용을 생산할 수 있는 그런 기회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신율: 그렇다면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협력, 연정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김부겸: 협력이라는 것은 지금 현재 정치권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보는데요. 그걸 연정이라고 성급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총선 때 나타난 국민들의 뜻이랄까, 이 부분에 대해서 아직은 그런 충분한 토론이나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없었으니까요. 그건 조금 성급한 이야기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신율: 안철수 대표의 측근 중의 한 분인 이태규 본부장은 ‘내년 대선에서 연정 여부에 대해서 새누리당과 안 되는 것 아니다.’ 가능성을 열어놨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김부겸: 정치집단이니까 얼마든지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만, 과거 우리 정치가 4당 체제일 때, 노태우,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4당 체제일 때 그나마 정치가 생산력이 많았어요. 국민의 주요 갈등들을 다 풀었다고요. 그러다가 어느 날 연정한다면서 3당 야합을 해버렸잖아요? 그러고 난 뒤에 우리 정치는 일종의 호남을 고립시키는 지역주의 정치가 완전히 굳어버렸어요. 그 뒤로 우리 역사를 우리가 다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 뒤로 얼마나 많은 갈등이 있었고, 그 대가를 우리 국민들이 치르고 있습니까? 그러니까 정치 지도자들의 행보나 이런 것은 그만큼 국민을 납득시킬만한 과정이나 이런 것이 충분히 있고 난 뒤에 다른 정치적인 결정을 해야죠. 그렇게 지도자들이 결정해놓고 국민들보고 따라오라고 했을 때 그 효과가 오래 가잖아요? IMF 경제위기 등 국내에 있어서 그런 갈등의 현장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관료들한테 끌려 다닌 무능한 정치권이 IMF를 초래했고 얼마나 많은 대가를 치러왔습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가 쉽게 그런 문제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신율: 국회의장 문제는, 박지원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이 협력해달라고 요청할 시에는 협의하겠다.’ 이렇게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 김부겸: 박지원 원내대표님 특유의 어법이시긴 한데, 그 전제가 사실 상당히 무거운 전제가 달려 있잖아요? 그 무거운 전제를 무시하고 박 전 대표의 말씀만 이야기하는 것은 조금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지금이 비상상황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비상 상황에서 중심추 역할을 하실 수 있는 분이 김부겸 의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마 많은 분들이 할 겁니다.

◆ 김부겸: 네, 제가 필요하면 꼭 제 발언 하겠습니다.

◇ 신율: 네, 감사합니다.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 김부겸: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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