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가 된 이적' 도움 1위 김민혁 "광주 오길 정말 잘했다"

도영인 2016. 4.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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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광주FC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지난 1월 초 공격수 정조국이 광주로 깜짝 이적하면서 K리그에 화제를 낳았다. 당시 정조국과 함께 프로 2년차 미드필더 김민혁(24)도 서울에서 광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그의 새로운 도전은 아쉽게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정조국은 광주 유니폼을 입자마자 시즌 개막과 함께 연속골 행진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이제는 김민혁이 ‘이적생 신화’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김민혁은 지난 17일 열린 K리그 클래식 전남전에서 후반 막판 조주영의 결승골을 도우며 시즌 3호 어시스트를 기록해 이 부분 선두로 뛰어올랐다. 고교시절부터 ‘패스 마스터’로 평가받은 그는 올 시즌 광주의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장점을 그라운드에서 십분 발휘하고 있다.

광운대 시절이던 2014년 U리그 왕중왕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할 정도로 대학무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였다. 신인 자유계약을 통해 서울에 입단했지만 프로의 벽을 쉽게 뛰어넘지는 못했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선배들을 밀어내고 선발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화려한 출발을 보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데뷔 시즌에 리그 6경기 출전에 머물렀고 2년차를 앞두고 광주 이적을 결정했다. 김민혁은 “처음 이적을 결정하고 나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팀을 옮기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혁의 결단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그는 지난 시즌에서는 대부분의 경기를 관전자 입장에서 지켜봤지만 올 시즌에는 그라운드를 누비는 주인공이 됐다. 김민혁은 시즌 개막전부터 6경기 연속 선발출전하면서 팀 공격의 핵심자원으로 떠올랐다. 그는 “지금 생각으로는 정말 광주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선수에게 경기 출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김민혁이 움츠렸던 날개를 펴면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었던 데는 남기일 감독과 이적생 동기인 정조국의 배려와 관심이 큰 도움이 됐다. 남 감독은 이적생으로서 가질수 있는 마음의 부담을 털어내줬고 정조국은 프로에서 처음 팀을 옮긴 김민혁을 곁에서 잘 챙겨줬다. 김민혁은 “감독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실수해도 되니까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라는 것이다. 항상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셨다. 그런 부분이 나에게는 큰 힘이 됐다”고 전한 뒤 “광주에 아는 선수가 하나도 없었다. 조국이 형이 가장 먼저 챙겨주시고 너무 잘해주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됐다. 같이 광주로 올 때 서로 잘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더 잘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 친정팀인 서울과 첫 맞대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1도움을 올렸다. 광주 홈 경기였지만 함께 생활했던 동료들과 적으로 만나게 돼 기분이 남달랐다. 김민혁은 “서울전에서는 몸담았던 팀이라 뭔가 얼떨떨했다. 한편으로는 한번 이겨보고 싶었다. 아쉽게 패했지만 다음에는 꼭 이기고 싶다. 그래도 서울전 직후에 형들과 코칭스태프가 많이 반겨주셔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김민혁은 이제 경기를 뛰는 것에만 만족하지 못한다.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더 큰 욕심이 생겼다. 그는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공격포인트를 많이 올렸으면 좋겠다. 시즌 초반에 흐름이 좋기 때문에 생애 첫 두자릿수 포인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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