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인터뷰<1>] "'태양의 후예'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작품"

문수정 기자 2016. 4. 20.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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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송중기(유시진 역)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송중기의 멜로를 완성시켜준 송혜교가 없었다면? 강모연 역에 송혜교가 아닌 다른 여배우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송혜교는 몸에 꼭 맞는 역을 맡았고, 강모연이 된 것 같은 연기를 보여줬다.

송혜교는 20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열심히 했다. 많은 사랑 받아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강모연은 김은숙 작가가 쓰는 드라마의 익숙한 여주인공들과 달랐다. 김은숙의 여주인공들은 대체로 수동적이거나 답답한 캐릭터였다. 그러나 강모연은 주체성이 강한 캐릭터로 시원시원하게 자기 말을 하는 여성이었다. 강모연의 캐릭터는 송혜교를 통해 더욱 뚜렷해졌다.

“첫 대본에서는 강모연이 좀 달랐어요. 더 차분하고 덜 입체적이었던 것 같아요. 작가님들이 저를 만나고 난 뒤 대본이 많이 달라졌어요. 제 밝은 면을 많이 보신 것 같아요. 바뀐 대본에선 모연이가 더 눈에 띌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아졌어요.”

송혜교는 예쁘지만 그게 전부인 배우는 아니다. 인기가 없었던 적은 없지만 인기만을 쫓아다니는 경우도 아니다. 또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배우는 아닐지라도 연기력 논란을 빚은 적은 없다. 작품을 선택하는 안목이 탁월하고, 매번 상대 배우와 완벽한 앙상블을 만들어낸다는 평을 듣는다. 본인 스스로 “제가 연기마다 차이를 두고 계산할 정도의 연기력을 가지진 않았다”고 하지만, 성실하게 연기하고 노력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언제나 ‘전작보다 송혜교 연기가 나아졌네. 연기가 깊어졌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표정과 연기를 여러분이 발견할 수 있도록 연기하는 게 제 의무인 것 같고요. ‘어떻게 되고 싶다’기보다 ‘계속 발전한다면 언젠가 좋은 일이 있겠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하고 있어요.”

송혜교는 그간 주로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해 왔다. 다른 장르에 대한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을까.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만나 뵙고 싶어요. 그런데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사실 다양하지 않아요. 안 해봤던 장르라고 해서, 캐릭터가 별로 인데 할 수는 없잖아요. 안 해 봤던 장르, 좋은 캐릭터, 좋은 시나리오가 딱 맞아떨어지는 작품을 아직 못 만나봤어요.”

송혜교는 여배우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여배우들도 남자배우들처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캐릭터나 장르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런 작품이 많지 않다보니 여배우들이 많이 안 보이는 거예요. 다양한 작품이 많아지면 ‘우리나라 여배우들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 하는 걸 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 드라마 만드시는 분들이 여배우들에게 힘이 돼 주셨으면 좋겠어요.”

태후 이후의 계획을 물었다. “지금은 재정비 중이고요. 다음 작품에 대해서는 모든 걸 열어두고 있어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좋은 선후배들, 동료들을 만난 게 저에게는 너무 감사한 일이었어요. 그래서 너무 행복합니다.”

[인터뷰②로 계속…]

[사진=UAA 제공]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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