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야드 펑펑..女봐라, 男골프 나간다
오는 21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CC에서 개막하는 제12회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으로 2016년 시즌을 시작하는 국내 남자골프 무대에서도 작년 못지않은 처절한 사투가 예상된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2개 대회만이 예정돼 있고 전체 상금 규모도 여자골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하는 몇 가지 요소가 추가됐다. 우선 총 3억원을 내건 새로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가 도입됐다. 최고 포인트를 획득한 1위 선수에게는 상금 1억원과 함께 제네시스 자동차를 부상으로 줄 계획이다. 국내 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세계 랭킹 포인트가 최소 6점에서 9점으로 오르는 것도 투지를 자극한다. 세계 랭킹 포인트를 받는 인원 수도 동점자 포함해 6위에서 10위까지로 늘었다.
남자골프의 기반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기존 대회들도 남자골프 활성화를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5월 5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골프장에서 개막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올해부터 예선전을 도입해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넓혔다. 올해 112년 만에 부활하는 올림픽 골프도 골프 전반의 분위기를 북돋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흥미로울 관전 포인트 몇 가지가 있다.
작년 대회에서는 12명의 서로 다른 챔피언이 나왔다. 3명의 2승자가 나온 2013년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양상이었다. 올해 2승 이상 올리는 선수가 나오면 상금왕은 물론 대상 보너스 1억원의 주인공이 될 확률이 무척 높다. 남자골프 인기를 살리기 위해서도 다승자가 나오는 것이 유리하다.
선수 개인으로서는 작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가 오랜 국내 대회 무관 사슬을 끊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일본에서 5승을 거두고 지난주 끝난 도켄 홈메이트컵에서도 정상에 오른 김경태는 국내 무대에서는 2011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참가하기로 한 김경태는 정확히 5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5년째 얼굴이 계속 바뀌는 장타왕에 누가 등극할지도 관심거리다. 국내 장타왕 계보는 2011년 김대현부터 2012년 김봉섭, 2013년 김태훈, 2014년 허인회, 작년 아르헨티나 동포 마르틴 김으로 계속 바뀌었다. 올해는 이들 중에서 다시 나올지 아니면 또 다른 얼굴의 장타왕이 새로 등장할지 흥미롭다.
화끈한 골프의 대명사인 '버디킹' 싸움도 볼 만하다. 작년 라운드당 가장 많은 버디를 잡은 주인공은 2014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자 이동민이었다. 4.4개를 잡아 당당히 1위에 올랐다. 2014년과 2012년에는 박상현이 버디킹의 주인공이었고, 2013년에는 당시 장타왕에 올랐던 김태훈이 가장 많은 버디를 노획했다. 2011년 버디를 가장 많이 잡은 선수 역시 그해 장타왕이었던 김대현이었다.
사실 국내 남자골프 자원은 꽤 풍부한 편이다.
최경주, 양용은 등 미국이나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김경태, 김형성, 류현우, 김승혁 등 일본에서 뛰는 선수가 많고 김태훈, 문경준, 송영한, 김대섭, 홍순상, 김대현, 박상현, 허인회, 이동민, 이형준, 강경남, 이태희, 최진호, 이수민 등 이름만으로도 실력을 상상할 수 있는 톱스타들이 꽤 있다. 물론 그들을 따르는 골수 팬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여자골프의 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남자골프가 단단히 채비를 갖추고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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