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도 놀란 '포수' 로사리오, 한화 돌파구?

2016. 4. 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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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사리오, KBO 역대 4번째 외인 포수 출장  
양의지, "로사리오 MLB 출신답게 안정돼"

[OSEN=이상학 기자] "와, 좋던데요.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이에요". 

KBO리그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두산 양의지도 놀랐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두산전에서 9회 포수 마스크를 쓴 윌린 로사리오(27) 때문이었다. 이날 한화는 조인성이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허도환과 차일목을 차례로 모두 썼다. 승부가 두산 쪽으로 기운 9회 로사리오가 포수로 교체 출장했다. 

로사리오는 좌완 투수 김경태와 호흡을 맞춰 1이닝 실점 없이 막았다. 안타 1개를 맞았지만 김재호와 허경민을 연속 삼진으로 이끌어냈다. 낮은 무게중심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포구했고, 원바운드 공에는 빠르게 블로킹을 들어갔다. 허경민을 몸쪽 속구로 루킹 삼진 잡을 때 손목 힘으로 공을 낚아채는 프레이밍도 인상적이었다. 

덕아웃에서 '포수' 로사리오의 수비를 본 양의지도 꽤 깊은 인상을 받은 표정이었다. 양의지는 "확실히 좋다. 역시 메이저리그 출신이라 그런지 안정감이 있는 것 같다. 몸이 크고 넓게 앉아서인지 투수들도 크게 보고 더욱 잘 던지더라"고 높이 평가했다. 1이닝 짧은 순간이었지만 양의지의 눈에도 포수 로사리오는 매우 안정감 있었다. 

사실 그럴 만도 한 것이 로사리오는 종전 KBO리그 외국인 포수들과 달리 주 포지션이 포수인 선수다. 2012~2014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주전 포수로 뛰었다. 2012년 28홈런을 터뜨린 장타력으로 주전을 따냈지만 풀타임 시즌을 뛴 것은 수비가 뒷받침되기 때문이었다. 

한화는 조인성이 지난 12일 두산전에서 왼쪽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로 최소 6주를 나올 수 없다. 베테랑 차일목과 허도환이 있지만 '포수' 로사리오 카드를 적극적으로 쓴다면 팀이 확 달라질 수 있다. 한화 포수들의 약한 타격을 보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명타자 자리가 비어 김경언·최진행·이성열처럼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 가용폭도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로사리오는 지명타자로 나서며 컨디션 조절에 애 먹고 있다. 메이저리그 5시즌 모두 내셔널리그에서 뛰었고, 지명타자로 시즌을 보내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타격을 마친 뒤 수비에 나서지 않고 덕아웃에 있는 시간이 로사리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경기 전에는 스스로 1대1 펑고를 자청하며 몸을 풀었고, 포수 수비 출장 의지도 보였다. 그리고 이날 교체로나마 첫 포수 출장으로 의지를 이뤘다. 

물론 로사리오가 한화 주전 포수가 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도 있다. 양의지는 "외국인 포수는 대화, 언어 문제가 가장 중요할 듯하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에 가면 언어가 통하지 않아 어려워하지 않나"고 말했다. 특히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투수·포수 배터리 의사소통을 중시한다. 이로 인해 캠프 때부터 '포수' 로사리오 카드는 최대한 배제했다. 하지만 지금 한화 팀 사정은 포수 로사리오를 필요로 한다. 지금의 한화에 있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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