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워홀 대표작 '캠벨 수프 캔' 도난 당해
팝아트의 창시자 앤디 워홀(1928∼1987)의 대표작 ‘캠벨 수프 캔(Campbell’s Soup Cans·사진)’이 도난당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6일에서 7일 사이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미술관에 도둑이 들어 워홀의 작품 7점을 훔쳤다. 도난당한 작품은 총 10점으로 이뤄진 ‘캠벨 수프 I’ 연작 중 7점이다. 소고기(beef) 채소(vegetable) 토마토(tomato) 양파(onion) 완두콩(green pea) 치킨 국수(chicken noodle) 검정콩(black bean) 캔을 가로 60㎝, 세로 91㎝ 크기 캔버스에 각각 그렸다. 1968년 작품으로 1985년부터 스프링필드미술관이 소장했다. 최근에는 영미 팝아트 특별 전시관에 걸렸던 이 미술관의 최고 인기작품이다.
7일 오전 8시45분쯤 출근한 미술관 직원이 작품이 사라진 사실을 깨닫고 신고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스프링필드 경찰은 현상금 2만5000달러(약 2850만원)를 내걸고 수사에 착수했다. 작품은 현상금의 20배인 50만 달러(5억700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FBI는 인터폴에도 공조를 요청했다.
캠벨 수프 캔 연작은 미국인이 일상적으로 먹는 수프 통조림을 소재로 한 워홀의 대표작이다. 워홀은 대량생산의 아이콘인 통조림을 같은 크기 캔버스에 찍어낸 듯 옮기고 실제 통조림을 진열하듯 규칙적으로 세워 전시하면서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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