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게요' 오드리 헵번 가족이 세월호 가족에게 전하는 편지

2016. 4. 9. 18: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억의 숲 조성.."마음 보태고 손 잡아 드리고 싶었다"
배우 오드리 헵번의 손녀 엠마 캐슬린 페러가 9일 오후 전남 진도 세월호 기억의 숲을 찾아 추모 메시지를 적고 있다. 2016.4.9
배우 오드리 헵번의 손녀 엠마 캐슬린 페러, 손자 아돈 호퍼 페러가 9일 전남 진도 세월호 추모의 숲 완공행사에서 추모글을 낭독하고 있다. 2016.4.9

기억의 숲 조성…"마음 보태고 손 잡아 드리고 싶었다"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세월호 사건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4.16㎞ 떨어진 세월호 '기억의 숲'을 찾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자손들은 9일 "양지바른 이곳에서 긍정의 에너지를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아동 인권과 빈곤 문제 등의 해결에 앞장서온 여배우 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 헵번 페러의 제안으로 조성사업이 추진됐다.

이날 완공행사장을 찾은 션의 자녀 아돈 호퍼 페러와 엠마 캐슬린 페러는 "저희가 소망한 것은 씨앗이었다. 생명·인류애·회복의 씨앗을 소망한다"며 이들 가족이 세월호 가족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했다.

페러 남매는 "일년 전 저희는 한국을 찾았다. 평범한 한 가족으로서 형용하기 힘든 이 비극을 치유해 나가길 바라며 마음을 보태고, 손을 잡아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들어 사라지는 화환을 드리기보다 숲을 헌정하고 싶었다"며 "이 숲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굳세지고 장대하게 자라 약해지거나 잊히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남매는 숲 조성에 힘을 보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페러 남매는 "많은 분이 사랑과 온기로 어려운 일을 해주셨다"며 "언젠가 이곳을 방문할 아이들도 여러분이 어떤 심정으로 미래의 이야기를 그려주고자 했는지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이 선순환은 영원히 지속할 것"이라며 "아낌없이 후원해주신 분들과 아름다운 장소를 사용하게 해주심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가족을 위로하는 말도 남겼다.

페러 남매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고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여러분의 정신과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며 "소중한 한 분 한 분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세월호 가족들이 가진 의문이 반드시 풀려야 한다"며 "실종자들의 귀환도 속히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hs@yna.co.kr

☞ "왔다갔다 하지마"…두살 여아 세탁기에 집어넣은 일본 보육사
☞ 교사가 초등생에 '머리박기' 등 과도한 체벌 '물의'
☞ "결혼 안한 게 죄인가요" 中 '잉여여성' 외침 담은 영상 반향
☞ '조직적 임금 착취' 호주 세븐일레븐 최대 900억원 보상
☞ CJ그룹 이재현 회장 아들 결혼…이 회장은 불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