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윤성환 100승..'차가운 시선'에 웃을 수 없었다
[경향신문] ㆍ‘도박 논란’ 속 선발로 복귀…안지만도 마무리 등판
KBO리그 통산 25번째 100승의 주인공이 됐지만 환하게 웃을 수는 없었다. 불법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 윤성환(35·사진)이 논란 속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같은 의혹을 받는 안지만(33)도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6일 삼성-KT전이 열린 수원 KT위즈 파크. 윤성환이 선발 예고돼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난해 10월 불법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경찰의 수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삼성은 결국 지난 3일 둘의 짧은 사과와 함께 1군에 합류시켰다.
싸늘한 여론 속에 부담스러운 복귀전을 치른 윤성환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3-0으로 앞선 2회말 선두 유한준에게 볼넷을 내줘 자초한 2사 2루에서 하위타선에 연속 3안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아 6이닝 4안타(1볼넷) 3삼진 4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직구 평균 구속은 130㎞대 후반에 불과했으나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날카로운 제구력만은 여전했다.
안지만도 팀이 11-6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3일부터 마무리로 대기하고도 기회가 없어 등판 간격이 길어진 탓에 5점차에 등판한 안지만은 1이닝을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은 두 주축 투수의 복귀 속에 타선이 폭발하면서 11-6으로 승리했다.
논란 속에 복귀한 두 투수는 삼성 마운드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데다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도 차가워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선발 마이클 보우덴의 8이닝 2안타 10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2-0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사직에서는 홈런 3개를 포함해 14안타를 몰아친 롯데가 SK를 11-1, 5회말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대전에서는 넥센이 한화에 6-4로 이겼다. 광주 KIA-LG전은 비 때문에 취소됐다.
<수원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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