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설탕 논란'에 "자기 나름대로 조절해서 요리하면 된다"
지난 3일 <SBS 스페셜> ‘설탕전쟁-‘당(糖)’하고 계십니까?’ 방송 이후 설탕의 유해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요리연구가·외식사업가 백종원이 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백종원씨는 4일 아침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요리 방송 출연 이후 얻은 유명세 이후 근황과 논란에 대해 답변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행자 김현정PD는 “백주부 요리는 쉽고 참 맛있고 좋지만 몸에는 안 좋은 것이 아니냐. 설탕 너무 많이 쓰시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 많이 듣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백씨는 김PD의 질문에 “설탕 그렇게 많이 넣지 않는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설탕 넣는게 폭포처럼 (CG로) 나와서 그런 것”이라며, 몇십인분 기준으로 양념장을 만들면 설탕이 과하게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씨는 “요리 방송이나 요리책에 나오는 대로 하면 맛이 없다. 그런데 그게 맛이 없는 게 아니라 간의 차이다. 간은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달라서 보편적으로 넣는 양에 맞춰야 하는데, 강한 양념을 맛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훨씬 많다”며 “저에 대한 욕은 있겠지만 (제 레시피대로) 따라 해 보고 나중에 자기 나름대로 설탕이나 간장을 조절해서 요리를 하면 된다”고 밝혔다.
한편 3일 방송된 ‘설탕전쟁’에서는 각 세대별로 설탕 섭취를 끊거나 반대로 설탕 섭취를 늘리는 실험을 통해 인체에 나타나는 변화를 보여주면서 한국인들의 ‘설탕 중독’ 문제를 제기해 화제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무설탕 프로젝트’에 들어간 사람들은 불안 증세 등 금단 증상을 보이다가 4주 뒤엔 잃어버린 미각을 되찾고 다이어트 효과 등을 보았다. 반면 설탕 섭취를 늘린 이들에게서는 당뇨·지방간 증상,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하는 호르몬 변화 등이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설탕전쟁’에 출연한 황교익 음식칼럼니스트는 설탕을 웃음 소재로 삼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들의 관행에 일침을 가했다.
또한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SBS스페셜> 예고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백종원을 디스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방송이다. 아무 음식에나 설탕 처바르면서 괜찮다고 방송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라고 지적했다.
방송 이후 황씨는 5일 페이스북에서 “설탕이 건강에 얼마나 나쁜지 나는 관심 없다. 단 음식은 달게 먹어야 한다”며 “문제는, 어떤 음식이든 달게 하여 그 음식만을 맛있다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심지어 방송에서 이를 조장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SBS스페셜> 이광훈 CP는 3일 방송이 백종원씨를 비롯한 쿡방·먹방을 비난한 것이냐는 논란에 대해 “백종원을 디스한다고 말하는 것은 일부 호사가들일 뿐이다. 방송에 백종원이 출연한 방송분이 2커트 정도 들어가 있을 뿐”이라며 비난 의도가 없다고 마이데일리에 밝혔다.
이 CP는 “요리하는 방송들을 통해 설탕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어지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며 “백씨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황씨는 2014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백종원씨는 전형적 외식 사업가다. 백종원 식당 음식은 다 그 정도다. 맛있는 음식은 아니다”라며 외식업체 레시피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백씨는 “나는 정말 예전부터 그 분을 좋아했다. 그리고 그 분은 비평가로서 할 말을 한 것”이라며 “나란 사람 자체를 비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백씨의 프랜차이즈가 동네 상권에 피해를 입히고 있지 않느냐는 <김현정의 뉴스쇼>의 지적에 대해서 백씨는 “내가 직영점으로 (각 지역의) 모든 가게를 운영한다면 나는 사업을 하면 안 될 것이다. 직영점을 골목에다 집어 넣어서 다른 매장들한테 악영향을 줬다면 나는 돌을 맞아도 된다”고 전제하고 “독학해서 학교를 가시는 분”이 독립 자영업자라면 프랜차이즈는 “돈 내고 좋은 학원을 가서 좋은 참고서를 쓰시는 분들”이라고 비유했다.
기사를 통해 백씨가 수익을 여러 차례 기부해온 사실을 주목했다는 김PD의 말에 백씨는 자신이 사회복지학과를 전공한 사실을 밝히며 “가능하면 내 사업과 연관된 음식 쪽으로 공부하는 분들한테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백씨는 선거철을 맞아 비례대표 국회의원 같은 출마 제안을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아들을 걸고 정치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 (정치 입문 제안은) 많이 있었다. 그렇지만 만약에 제 아이들이 이름을 바꾼다면 ‘혹시 저거 정치하려나’ (생각해도 좋다. 하지만) 그럴 일 없다”고 부정했다.
<온라인뉴스팀 sportskyungh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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