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지켜낸 '3가지' 자존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가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3가지 자존심'을 지켜 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3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펼쳐진 2015~20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바르셀로나와 원정 경기에서 호날두의 역전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는 1-1 상황이던 후반 40분 바르셀로나를 무너뜨리는 한방을 성공시켰다.
호날두가 지킨 첫 번째 자존심이다. 에이스로서 '팀의 자존심'을 드높인 것이다.
지난해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시즌 첫 맞대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0-4 참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번 원정에서 제대로 설욕할 수 있었다. 또 39경기 무패 행진(31승8무)을 달리던 바르셀로나의 40경기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그 누구도 저지할 수 없었던 바르셀로나를 막은 자 역시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였다. 리그 3위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69점을 쌓으며 1위 바르셀로나(승점 76점) 추격에도 성공했다.
두 번째는 지네딘 지단(44)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자존심을 지켜 낸 것이다.
올 시즌 중반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지단 감독은 감독으로서 생애 첫 엘 클라시코 더비를 치렀다. 선수 시절부터 자존심 대결을 펼쳤던 루이스 엔리케(46) 바르셀로나 감독과 첫 대결이었다. 많은 이들이 경험이 많은 엔리케 감독의 우세를 점쳤지만 초짜 지단 감독은 보란 듯이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엔리케 감독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마지막은 호날두 자신의 자존심을 세운 것이다.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29)-루이스 수아레스(29)-네이마르(24)로 이어지는 'MSN라인'이 총출동한 상황에서 가장 독보적인 빛을 냈다.
MSN이 모두 덤벼도 호날두는 밀리지 않았다. 이로 인해 약팀에만 강하다는 인식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호날두가 결승골로 무너뜨린 팀은 현존하는 세계 최강 팀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이다. 또 29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수아레스(26골)와의 격차를 벌리며 득점 단독 1위를 질주했다.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도 총 16골을 쏘아 올리며 메시(21골), 알프레도 디 스테파뇨(18골)에 이어 역대 3위로 올라섰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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