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첫 승' 수원FC, 절실함에 대한 믿음의 결과

2016. 4. 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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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절실함에 대한 믿음이 첫 승을 이끌어 냈다. 클래식 승격 첫 승의 수원FC 이야기다.

수원FC는 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챙겼다. 이로써 수원FC는 3경기만에 최초의 클래식 승리를 작성했다.

오군지미는 후반 37분 김근환의 헤딩 패스를 깔끔한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넣었다. 투입되고 바로 골을 터트렸다. K리그 클래식 데뷔와 함께 터트린 데뷔골이다.

그리고 후반 44분에는 이승현의 역전골을 사실상 도왔다. 오군지미가 페널티 지역 측면에서 때린 땅볼 슈팅이 골포스트를 스치고 나온 것을 이승현이 밀어 넣었다.

이날 오군지미는 4개의 슈팅이 모두 유효슈팅으로 인정 받았다. 그가 투입되자 광주 수비는 흔들렸고 결국 수원FC는 짜릿한 클래식 승격 첫 승을 챙겼다.

2010년 벨기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오군지미는 한 때 4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무릎부상을 당하며 내리막 길을 걸었다. 지난해 7월 왼쪽 무릎에 부상을 당한 그는 수술대에 올랐고 9개월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조덕제 감독은 강한 믿음을 나타냈다. 부상에 대해 염려하지 말고 몸을 착실히 만들라고 주문했다. 절실함을 가진 선수였기 때문에 조 감독은 기다렸다.

원래 조덕제 감독은 오군지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었던 가빌란 보다 먼저 영입하려는 선수가 바로 오군지미였다.

우여곡절 끝에 오군지미를 영입한 조 감독은 기다렸다. 선수가 OK 사인을 보낼 때까지 계속 기다렸다. 겉으로는 티를 내지 않았지만 조 감독은 분명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오군지미는 조 감독의 믿음을 보답했다. 김병오-이승현이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기회를 만들었고 결국 승리를 이끌었다.

오군지미는 경기 후 "9개월의 공백 기간 동안 많은 훈련을 해왔다"며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동점골에 대해 그는 "첫 번째 골은 발만 갖다 대면 넣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두 번째 골은 골대에 맞아서 아쉬웠지만, 곧바로 주장 이승현이 넣어서 기뻤다. 2골 모두 좋은 골이었다"고 전했다.

조덕제 감독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오군지미는 좋은 선수였기 때문에 데려온 것이다. 20-25분만 뛰게 할 생각이었는데 전반 끝나고 30분을 소화시키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아직 100%의 몸상태는 아니다. 오늘도 휴식을 주고 싶었지만 득점력이 아쉬워 후반에 투입하게 됐다. 앞으로도 수원FC를 위해 더 많은 골을 넣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이승현도 마찬가지다. 부산과 전북을 거친 이승현은 한 때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북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팀 내 결쟁을 펼치다 수원FC로 이적했다.

이적과 함께 주장을 맡은 이승현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승리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주장이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상대 측면을 돌파한 이승현은 결국 팀 첫 승을 일궈내는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처럼 절실함이 가득한 선수들이 조 감독의 믿음 아래 점점 기회와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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