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두 남자' 삼성 1군 합류 윤성환·안지만, 도박 언급 없이 "야구 전념"

대구 | 이정호 기자 2016. 4. 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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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삼성 투수 윤성환(왼쪽)과 안지만이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외 원정도박 파문에 대해 사죄 인사를 하고 있다. 대구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불법 해외 원정도박 의혹을 지우지 못하고 있는 프로야구 삼성 투수 윤성환(35)과 안지만(33)이 1군에 합류했다.

삼성은 두산전을 앞둔 3일 “윤성환과 안지만이 오늘 1군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가 비로 취소된 직후 두 선수는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뒤 윤성환이 대표로 “일단 팬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 야구에만 전념해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질문은 받지 않았다.

경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라 말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운 자리이기는 했지만 너무 형식적이었다는 게 대다수 현장 참석자들의 분위기였다. 도박 사실 여부를 떠나 물의를 빚은 데 대한 언급도 없었다. 구단 내부적으로 치열한 논의 끝에 만든 사과의 자리였지만 달궈진 팬들의 시선을 달래기에는 아쉬움이 큰 내용이었다.

윤성환, 안지만은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 도박방)에서 도박을 하면서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된 윤성환과 안지만은 계속된 논란 속에 일본 오키나와 평가전과 시범경기에도 등판하지 못했다.

경찰 조사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거의 6개월이 된 지금까지도 수사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경찰 조사 발표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두 선수의 복귀를 결정한 삼성의 선택은 최선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장과 내부 판단이 어긋나며 겨우내 갈팡질팡하던 구단은 이날까지도 삼성답지 못했다. 혼돈 속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삼성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아직 상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부정적인 야구팬들의 시선을 극복해야 한다. 경찰 조사 결과도 언젠가는 발표된다. 삼성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마무리 안지만은 곧바로 1군에 등록됐다. 윤성환은 선발등판 예정인 오는 6일 수원 KT전에 맞춰 1군에 등록된다.

<대구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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