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급효과 1조2000억원, 프로야구의 경제학

김흥순 2016. 4. 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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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농구·배구의 合보다 많아중계권료 560억원, 원년대비 200배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1982년 출범해 서른다섯 돌을 맞은 한국프로야구는 축구와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알차게 성장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2011년 발표한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의 경제적 파급 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프로야구는 1조1838억 원(생산 파급 효과 8018억 원·부가가치 파급 효과 3820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52.9%를 차지했다. 프로축구(7790억 원·34.8%)와 프로농구(1970억 원·8.8%), 프로배구(789억 원·3.5%)를 모두 합친 금액보다 많다. 1000만 관중 시대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프로야구는 2013년부터 매년 3000억 원 이상 매출을 내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관중 증가 =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 목표 관중을 868만3433명(경기당 1만2060명)으로 잡았다. 역대 최다 관중 수치이자 첫 800만 돌파를 꿈꾼다. 열 개 구단 체제로 처음 출발한 지난해 736만530명(경기당 평균 1만223명)보다 약 18% 많은 수치다. 여섯 개 구단으로 출발한 1982년 입장 관중 수는 총 143만8768명(경기당 5995명). 출범 당시보다 592만1762명이 늘었다. 500만 관중 시대를 연 2008년(563만6191명)에서 700만 관중을 돌파한 2012년(715만6157명)까지 불과 4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최고 연봉 = 올해 프로야구 최고 연봉자는 김태균(34·한화)이다. 16억 원으로 국내 스포츠 선수 중 가장 많은 돈을 번다. 1985년 투수 장명부(전 삼미·2005년 사망)가 처음 억대 연봉(1억484만원) 시대를 연 뒤 30년 사이 약 열여섯 배 올랐다. 1군 선수들이 받는 평균 연봉도 출범 첫 해 1215만원에서 2억1620만원으로 열여덟 배나 증가했다. 등록 선수 총 856명 중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는 148명으로 전체 선수 중 17.2%나 된다.

▲중계권료 = 경기장을 찾는 관중뿐 아니라 텔레비전을 통해 프로야구를 즐기는 관객수도 상당하다.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에서만 경기당 3% 안팎의 시청률이 보장된다. 중계권료도 대폭 상승했다. 출범 당시 3억 원 수준이던 방송 중계권료는 지난해 560억 원으로 약 200배 가까이 올랐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각각 20억 원씩 총 60억 원, 다섯 개 케이블 채널이 각각 60억 원씩 총 300억 원을 지불했다. DMB와 인터넷 중계, 모바일 등 뉴미디어 중계권료도 연간 200억 원이다. 이는 구단의 수익원이다. KBO는 열 개 구단에 약 50억 원씩 중계권료를 분배한다.

◆타이틀스폰서 = 올해 KBO 리그 공식 후원사는 타이어뱅크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계약을 했다. 타이틀스폰서 계약금은 연간 70억 원(추정치) 수준이다. 프로축구(40억 원)나 남자프로농구(30억 원), 남녀프로배구(25억 원), 여자프로농구(18억 원)를 압도한다. 프로야구에 타이틀스폰서 제도가 도입된 해는 2000년이다. 연간 30억 원을 후원했다. 15년 만에 금액은 두 배 이상 올랐다. 미디어분석 전문 업체 'SMS리서치앤컨설팅'이 지난해 3월 조사한 결과, 프로야구 타이틀스폰서는 약 60억 원을 투자해 미디어노출로만 1000억 원 이상 효과를 거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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