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피겨> '김연아 없이 3년째'..한국 피겨 자존심 살리기

2016. 3. 29. 13: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자싱글 박소연·최다빈, 남자싱글 이준형 출격 남녀 메달은 러시아·일본 각축
여자싱글 박소연.[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자 싱글 최다빈.[연합뉴스 자료사진]
남자싱글 이준형.[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자싱글 박소연·최다빈, 남자싱글 이준형 출격

남녀 메달은 러시아·일본 각축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한국 피겨의 자존심을 살려라!'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미국 보스턴)가 30일(한국시각) 밤늦게 아이스댄스 쇼트댄스를 시작으로 나흘 동안의 열전을 시작한다. 남자 싱글과 여자 싱글은 한국시각으로 31일 오전에 열린다.

한국은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내 역대 메달 순위에서 세계랭킹 20위에 올라있다.

한국이 따낸 모든 메달의 주인은 이제는 현역에서 은퇴한 '피겨퀸' 김연아(26)다.

2007년과 2008년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을 따낸 김연아는 2009년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10년과 2011년 대회에서 연속 은메달을 차지한 뒤 2013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피겨퀸'으로 우뚝 섰다. 특히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공실공히 '피겨여왕'으로 자리잡았다.

감연아 덕분에 한국은 피겨 강국으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 피겨는 김연아 이전은 물론 김연아가 은반을 떠난 이후 치른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권에 근접하지 못했다.

그나마 2014년 대회에서 박소연(19·단국대)이 여자 싱글 종합 9위로 '톱10'에 이름을 올린 게 김연아 이후 한국 선수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평창올림픽 개막이 채 2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피겨는 근심이 많다.

개최국 자존심이 걸린 데다 최근 두 차례 동계 올림픽에서 김연아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구축한 '피겨 강국'의 위상을 살려가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한국 피겨는 유영(12·문원초), 임은수(13·한강중), 김예림(13·도장중) 등 어린 유망주들이 '포스트 김연아'를 외치며 성장하고 있다는 게 긍정적이다.

다만 이들은 나이 제한 때문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겨냥해야 한다.

결국 평창 올림픽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여자 싱글의 박소연과 최다빈(16·수리고)을 비롯해 남자 싱글의 이준형(20·단국대)이 그대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남자 싱글에서는 차준환(15·휘문중)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대회에 출전하는 박소연, 최다빈, 이준형의 ISU 공인 최고점 수준이 정상급 선수들과 격차가 너무 벌어져있다는 게 큰 문제다.

여자 싱글 최고점은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운 228.56점이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선수 가운데 러시아의 신예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7)의 최고점은 222.54점으로 역대 3위다.

함께 출전하는 안나 포고릴라야(18)와 엘레나 라디오노바(17)의 개인 최고점도 각각 214.07점과 211.32점이다.

여기에 일본의 '차세대 스타' 미야하라 사토코(18)도 214.91점이고, 아사다 마오(일본·26)도 216.69점의 최고점을 자랑하는 등 200점대 이상을 찍어야 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을 대표하는 박소연(178.92점)과 최다빈(173.71점)의 최고점은 격차가 크다.

남자 싱글은 더 심하다.

일본의 하뉴 유즈루(22)가 330.43점으로 역대 최고점 기록을 달성한 상황에서 이준형의 최고점은 203.92점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한국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목표를 '자존심 유지'로 세웠다.

내년 대회에서도 올해 남녀 싱글 출전권(여자 2장·남자 1장)을 유지하는 게 숙제다.

여자 싱글에서 2장을 유지하려면 두 선수 최종 순위를 합친 숫자가 28 이하여야 한다. 두 선수 순위의 합이 13 이하면 3장이 된다.

지난해 대회에서는 박소연이 12위, 김해진(이화여대)이 19위(16~24위까지는 모두 16위로 계산)를 차지, 두 선수의 순위합이 28을 만족해 올해 2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28 맞추기'에 실패하면 내년 대회 출전권은 1장으로 준다.

특히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평창 올림픽 출전권의 국가별 쿼터의 윤곽이 정해지게 돼 이번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김연아와 같은 걸출한 스타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 최대한 많은 선수가 내년 대회에 나서야 올림픽 쿼터를 높일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에는 남자 싱글 30명, 여자 싱글 30명이 출전하는데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결과로 각각 24장의 국가별 쿼터(1~3장)가 확정된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과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남녀 싱글의 나머지 6장씩 출전권을 네벨혼 트로피 대회 결과로 배분했다.

이 때문에 올해 세계선수권대회는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의 성패를 좌우할 토대를 닦는 것이어서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

horn90@yna.co.kr

☞ 사별후 '새살림' 30대母, 아들 찾아오자 흉기 휘둘러
☞ 취준생의 '어긋난 순정'…사기 쳐서 여자친구 선물
☞ 부하 여경 술자리 불러내 성희롱…"과장님께 잘 보여라"
☞ '숫자 못 센다' 4세 친아들 학대치사한 30대 여성
☞ '막걸리 세례' 원광대 학생회 사과…"오랜 전통"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