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산나물 잘 골라 드세요"..독초와 구분 어려워 '주의'

2016. 3. 2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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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정확한 구별 어려우면 먹지 말아야"
천남성 [국립수목원]
투구꽃 [국립수목원]

산림청 "정확한 구별 어려우면 먹지 말아야"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봄기운이 무르익어가는 요즘 충남 서산에 사는 A씨는 집 근처 야산에서 막 싹이 나는 곰취를 뜯어와 나물로 무쳐 먹었다가 가족 모두 설사와 구토를 하는 등 호된 고생을 했다.

A씨가 곰취로 알고 먹은 나물은 모양만 비슷했을 뿐 곰취가 아니라 독초인 동의나물이었다.

강원도에 사는 B씨는 명이나물로 알려진 산마늘을 뜯어다 먹은 뒤 설사를 하는 등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B씨가 먹은 나물은 명이나물이 아니라 독초인 은방울꽃이었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봄철 산나물 채취 시기를 맞아 이처럼 독초를 산나물로 잘못 알고 먹었다가 사고가 나는 사례가 잦아 주의가 요구된다.

산나물과 독초는 꽃이 활짝 피면 분명하게 구별되지만 싹이 나올 때 채취해 먹는 나물의 속성상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곰취는 뿌리를 약용으로 쓰고 잎은 식용으로 쓰는 대표적인 산나물이다.

잎은 전체적으로 둥글고 아랫부분이 갈라지는 형태를 가지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잎자루에는 두 줄의 적갈색 선이 있다.

반면 동의나물은 곰취보다 잎이 두껍고 가장자리 톱니가 둔하며 잎자루에 적갈색 선이 없다.

뿌리를 약용으로 쓰기도 하지만 독성이 강해 직접 먹으면 곤란하다.

참당귀는 향이 짙고 약용과 식용으로 널리 이용되는 식물이다.

꽃이 여름에 피며 자주색 공 모양으로 여러 개가 달린다.

참당귀와 유사한 개구릿대는 독초로 참당귀와 비교하면 갈라진 잎이 서로 떨어져 있으며 꽃은 흰색으로 핀다.

산마늘은 부추와 유사한 식물로 냄새를 맡으면 부추향이 나며 부추보다 잎이 넓고 두 장씩 나오며 부드럽다.

은방울꽃은 잎이 산마늘과 유사하나 보다 두껍고 뻣뻣하며 냄새가 나지 않는다.

뿌리에 독성이 있어 잘못 먹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머위는 산과 들판에 해가 잘 드는 곳에 자라며, 꽃이 핀 후 잎이 나오며 호박잎과 비슷해 잎이 부드럽고 잔털이 있다.

하지만 비슷한 모양의 털머위는 독초로 분류된다. 남부지역에 주로 자라며, 잎이 늘 푸르고 두꺼우며 윤기가 나고 잎자루는 붉은색을 띤다.

우산나물은 펼친 우산의 살처럼 한 곳에서 여러 개의 잎이 돌려나는 특징이 있으며, 잎은 두 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도 톱니가 있다.

반면 독초인 삿갓나물은 잎이 우산나물과 유사하지만 갈라지지 않고 톱니도 없다.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지만, 잎에 독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우리 주변에는 천남성과 박새, 투구꽃 등 나물로 보이는 독초 식물들이 적지 않다.

천남성은 열매가 붉게 익어 옥수수처럼 달린다.

약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과거에 사약으로 사용될 만큼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박새는 산마늘과 유사한 식물로 뿌리를 약으로 쓸 수 있지만 독성이 있다.

'투구꽃'은 뿌리를 '초오'라 해 약용으로 쓰지만, 독성이 강해 주의해야 한다.

'꿩의다리'는 삼지구엽초와 유사한 식물로 잎, 줄기, 종자를 약용 또는 식용으로 이용할 수 있지만, 성숙한 개체는 독성이 있어 식용할 수 없다.

산나물이나 약초를 채취할 때는 반드시 산 주인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한다.

위반하면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고 징역 7년이나 최고 2천만원의 벌금형에 처한다.

국립수목원 양종철 박사는 "독성이 있는 식물들이 약초로도 쓰이지만 잘못 먹으면 위험하다"며 "정확하게 식물을 구별하기 어려울 때는 함부로 먹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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