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맨' 채태인 "2루타·타점 많이 올린다"

안준철 2016. 3. 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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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돔) 안준철 기자] “푸른 피에서 원래대로 피 색깔이 돌아왔다.”

이제는 넥센맨이다. 전격 트레이드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좌투좌타 내야수 채태인(34)이 고척스카이돔에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넥센은 삼성 라이온즈와 언더스로우 투수 김대우(26)를 주고 채태인을 받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날 저녁 서울로 올라온 채태인은 오전 9시30분 넥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주장 서건창(27)은 새 식구가 된 채태인에게 꽃다발을 안겼다. 채태인은 활짝 웃으며 새 동료와 인사를 나눴다.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채태인(34)이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앞서 팀에 합류했다. 채태인이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고척돔)=김영구 기자
지난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은 지난 9년 동안 748경기에서 통산타율 3할1리, 81홈런 416타점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주축선수로 자리 잡았지만 2010년 파울 타구를 잡다가 뇌진탕을 당했고, 2014년 12월에는 왼쪽 무릎 추벽 제거수술을 받는 등 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과 지난해 신인왕 구자욱의 성장으로 입지가 흔들리던 상황. 올 시즌을 앞두고도 아킬레스건과 무릎 부상으로 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채태인도 트레이드를 예감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느냐. 지난 일요일(20일) 경산 2군에서 짐 싸고 기다리고 있는데, 연락이 오지 않아 김성래 수석코치님께 직접 전화로 여쭤보니 알려주시지 않아 트레이드일 것이라고 짐작은 했다. 구단에 ‘서울이냐? 지방이냐?’ 물어보니 알려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에서 9년 동안 뛰면서 든 정도 많지만, 채태인은 “야구는 어디서 하던지 다 똑같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척돔을 본 채태인은 “야구장이 엄청 크다. 홈런이 나오기 쉽지 않겠다. 내가 홈런 타자도 아니고, 2루타를 많이 치도록 하겠다. 2루까지는 갈 수 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타점도 많이 올리고 싶다. 넥센에 빠른 타자들이 많아서 누상에 나간 주자들을 불러들이라는 게 나를 데려온 이유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채태인의 합류로 넥센은 타선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채태인은 “트레이드 된 뒤 미국에 있는 박병호에게 문자를 받았다. 병호하고는 예전부터 친하게 지내왔다. 넥센 선수단 분위기 좋다고 하더라”는 뒷이야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프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 안 아파야 한다”고 새 팀에서 각오를 다졌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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