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뽀통령'..AI 달고 45cm 키'뽀로롯'으로 변신한다

김유진 기자 2016. 3. 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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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사컴퍼니-서울대 인공지능 연구팀·한양대 로봇 연구팀, '뽀로롯' 공동개발- 6월 시제품 출시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진인사컴퍼니-서울대 인공지능 연구팀·한양대 로봇 연구팀, '뽀로롯' 공동개발- 6월 시제품 출시]

진인사컴퍼니가 서울대 인공지능 연구팀·한양대 로봇 연구팀과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탑재 로봇 '뽀로롯'. /사진제공=진인사컴퍼니

“이리 와!” “사진 찍자.” 강아지가 아닌 로봇에 하는 말이다. 로봇의 얼굴은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이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실물 형태의 로봇이 최초로 선보인다.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에 AI를 탑재한 로봇 ‘뽀로롯’이다.

진인사컴퍼니 장영승 대표(53)는 “지난해 말부터 뽀로로의 사용권을 받아 반려 로봇 ‘뽀로롯’(PororoT, Pororo+roboT)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 크리스마스 경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뽀로롯은 서울대 공대 인지과학연구소 장병탁 교수 연구팀과 한양대 한재권 박사 연구팀이 각각 인공지능 핵심기술과 로봇 설계를 맡아 개발 중이다.

뽀로로 애니메이션 180여 개에 나오는 에피소드 속 표현을 데이터베이스로 삼고, 추후 입력되는 내용을 가지고 진화한다. 서울대 장 교수팀이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 인공지능 학회 ‘세계인공지능학술대회(AAAI-2015)’에서 발표한 인공지능 뇌 신경망을 이용한다.

뽀로롯은 주인이 될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의 얼굴을 기억하고 대상에게 맞게 대화하는 로봇이다. 인간처럼 뇌 신경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자극에 대한 학습이 가능하다.

장 교수는 “국내 업체가 인공지능 SW(소프트웨어)를 만든 적은 있었으나 실물 하드웨어가 있는 로봇 형태로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아이들이 공부하는 인지발달과정을 그대로 구현한 ‘딥러닝’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뽀로롯에 이용되는 SW는 클라우드와 연결해 원격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또 플랫폼을 개방해 SW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앱을 올리듯 뽀로롯 기능을 개발해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뽀로롯은 신장 45cm의 가정용과 20cm의 휴대용 두 가지 버전이 있다. 시제품 설계가 끝나는 오는 6월 이후 크라우드 펀딩 형태로 예약 주문을 받아 제작된다. 가격은 100만 원 내외로 책정될 예정.

“뽀로롯 이리 와!”라고 부르면 알아듣고 오고, 주인이 서운하게 하면 고개를 내저어 삐쳤다는 것을 표현하기도 한다. 또 카메라가 내장돼 “사진 찍자”고 말하면 가까이 와서 함께 셀카를 찍는다고 장 대표는 설명했다. 아이의 일상을 무작위로 찍어서 시간 기록 형식의 사진첩으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 일상 촬영을 원하지 않는 경우 카메라를 끄면 된다.

장 대표는 “뽀로롯은 단순한 장난감 로봇이 아니라 주인과 함께 생활하면서 점차 새로운 물건과 대화법을 배워나가는 로봇이기 때문에 주인이 학습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외형으로 뽀로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 이전부터 ‘인간과 기계의 대결’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며 “AI 로봇은 인간과 함께 살아갈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인식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뽀로로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30대 키덜트족이 좋아할 로봇이라고 생각한다”며 “초기 구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월 5만 원 내외의 사용료를 받는 형식으로 뽀로롯을 판매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뽀로로 제작사 아이코닉스 측은 “유아나 독거노인 등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로봇이어서 뽀로로 캐릭터를 이용해도 좋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생활습관과 행동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yoo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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