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저씨'가 된 중년들..분노 넘어 '혐오'를 담다

입력 2016. 3. 14.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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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아저씨, 어쩌다 보니 개저씨

◇ '개저씨' 체크리스트
*식당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에게 반말을 한다.
*상대방을 잘 알기 위해 사생활을 묻는다.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가벼운 스킨십이나 성적 농담을 한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랫사람에게 폭언 또는 폭행을 했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
*직장후배에게 업무 외의 일을 시킨 적이 있다.
*자신의 가부장적인 생각이나 가치관을 주변에게 강요했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개저씨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개+아저씨라는 의미의 개저씨는, 자신의 나이와 지위를 무기로 약자에게 횡포를 부리는 40대 중반 이상의 중년 남성을 의미한다. 식당에서도 종업원들에게 반말은 예삿일! 제자들에게도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일삼는 중년들의 뻔뻔함에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분노를 넘어 혐오에 가깝다. 아저씨가 아닌 개저씨가 된 중년 남성들. 그들은 왜 개저씨라 불리는 걸까.
  
◇ 개저씨라 불리는 자들 vs 개저씨라 부르는 자들
 
제작진이 최근 3년 간 SNS에서 사용된 '개저씨' 관련 연관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개저씨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소는 '회사'로 꼽혔다. 

건축 설비 회사를 이끌고 있는 58년 개띠, 한병용 대표. 그는 요즘 회사에 있는 젊은 여직원들이 영 못 마땅하다. 출근 시간 전에 나와서 회의 준비라도 좀 하고 있으면 좋으련만 여직원들은 늘 정시에 출근을 한다는 것.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건만, 회식을 빠지거나, 회식 자리에서도 휴대전화만 만지는 여직원들 때문에 분통이 터진다는 한 대표. 

하지만 여직원들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의견을 구하지도 않는 회의 분위기, 음식 메뉴도 선택할 수 없는 일방적인 회식은 여전히 불편하기만 하다는 것. 달라도 너무 다른 이 회사의 여직원과 대표는 세대 간의 벽을 허물 수 있을까.
 
◇ 지금까지의 다큐멘터리는 잊어라! (feat.손종학)

개저씨의 전형적인 캐릭터로 불리는 미생의 ‘마부장'. 마부장을 연기한 배우 ‘손종학’이 전격 출연, 4050중년남성들이 개저씨라고 불리는 것이 불편해 하며 그냥 남자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손종학. 

기존의 고루한 재연은 잊어라. ‘손종학’의 연기와 다큐멘터리 최초의 웹 콘텐츠가 만났다. 웹 드라마 형식을 차용, 실제 사례들을 토대로 한 이야기로 재미와 색다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개저씨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 전격 인터넷 방송을 실시. 개저씨에 관한 여러 세대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과연 그들은 얼마나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 개저씨란 말이 불편하십니까?

자신은 소통이 잘 된다고 자부하는 프랜차이즈 전문 그룹의 ‘김철윤’ 대표(52세). 하지만 후배 직원이자 딸인 ‘김혜리’가 바라 본 대표는, 일방적인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개저씨에 가까웠다. 

남자, 사장, 아빠, 중년에 관한 글을 쓴 중년 남자 작가, ‘윤용인’. 하지만 아들을 체벌한 후 집을 나와 사는 그는 아직도 아들과의 관계가 어색하다. 

나의 아버지 일 수도 있는 '개저씨'. 이들이 개저씨에서 아저씨로, 아버지로, 그리고 진정한 '어른'으로 돌아갈 방법은 없을까.

(SBS 뉴미디어부)   

▶'마 부장'과 현실 속 '개저씨'…생생한 이야기
▶"회식은 업무의 연장"…넘을 수 없는 세대의 벽
▶밀려난 중년들…'어른'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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