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태양 첫 라이브, "마운드서 던져야 행복하다"
장강훈 2016. 3. 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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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역시 마운드 위에서 던져야 행복하네요.”
한화 이태양(26)이 1년 여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정식 경기는 아니었지만 타자를 상대로 힘차게 공을 뿌렸다는 것만으로도 함박 웃음을 지었다.
이태양은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과 홈 경기에 앞서 라이브피칭을 했다. 조인성 김태균 차일목 허도환이 돌아가며 이태양의 공을 쳤는데, 정타로 맞아나간 타구가 한 두개에 불과했다. 조인성은 “밸런스도 좋고 생각 이상으로 볼끝도 살아 있었다. 본인이 정말 열심히 재활했고 복귀하기 위해 준비도 충실히 했다. 그 성과가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오전 10시 경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푼 뒤 마운드에 섰다. 이상군 코치는 “45개를 던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몇 차례 연습투구를 한 뒤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는데 투구수 20개를 넘긴 뒤부터는 팔스윙이 조금씩 빨라졌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스프링캠프 때 김성근 감독과 하체 밸런스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 덕분인지 투구폼에 기개가 넘쳤다. 지난 해 4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뒤 11개월 만의 투구였다. 예정된 45개를 던진 이태양은 기분좋은 표정으로 흐르는 땀을 닦았다.
이태양은 “지난해 3월 시범경기에서 한 번 던진 뒤 타자를 세워놓고 처음 던져봤다. 역시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던져야 행복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며 활짝 웃었다. 전날 “나도 내가 어떻게 던질지 궁금하다”며 기대감을 보였던 이태양은 “팔도 잘 넘어왔고 공도 잘 갔다. 70% 정도의 힘으로 던졌다. 공을 던지면서 조금씩 더 세게 세게를 되뇌이며 투구했다. 아프지 않고 던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빨리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선발 경쟁이 치열한데다 시범경기에서 젊은 투수들이 연신 호투를 이어가고 있어 경쟁심도 생겼다. 이태양은 “내 자리가 보장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도 경쟁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작년에 팀이 많은 분들께 사랑받는 모습을 보며 건강하게 돌아가서 팀에 녹아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투수코치, 트레이닝 코치와)일정을 조율해야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한 번은 던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배팅볼을 던져봤으니 다음 주 정도에 한 번 등판시킬까 싶다”고 말했다. 컨디션 점검 차원이지만 마운드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대신 서두를 계획은 없다. 이태양은 “개막부터 1군에 합류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조금 늦더라도 완벽한 상태로 올라와야 내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불펜투구를 할 때는 변화구도 섞어 던지고 있는데 통증이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 역시 “확실할 때 1군에 불러 올릴 것이다. 무리시킬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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