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앓이①] 송중기, '유시진 이전' 필모도 섹시하지 말입니다

[스포츠서울] 송중기. 전역 후에도 주춤하지 않고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그야말로 '송중기 신드롬'이 불어닥쳤고 전국은 '유시진 앓이'로 들썩이고 있다.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와 함께 직진 로맨스를 펼치며 여심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는 송중기는 방송 4회 만에 로맨틱한 어록들을 쏟아내며 그의 대사는 곧 유행어가 됐다.

'태양의 후예' 신드롬의 중심에 선 송중기=유시진은 첫 회부터 상의 탈의로 그동안 가꿔 온 몸매를 드러내 남성미를 뽐냈고, 제대 후 확 달라진 그의 이미지에 시청자들은 금세 매료됐다. 또한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군인의 모습으로 군인 판타지를 만들어 내는가 하면 저돌적인 그의 성격을 보여주는 돌직구 대사로 여심을 폭격하고 있다.

상대 배우 송혜교를 빤히 쳐다보는 아이콘택트와 티격태격 직구를 주고받는 두 사람의 케미, 새로운 브로맨스를 탄생시킨 진구와 케미도 빼놓을 수 없다. 농담과 센스가 적절히 섞인 '다나까' 말투는 유행처럼 번져 설렌다는 반응을 넘어서 섹시함을 안겨주고 있다. 이처럼 매력이 차고 넘치는 유시진 캐릭터를 만나 연기력과 매력이 정점에 이른 지금, 송중기의 필모그래피마저 다시 보니 설렌다.

▲ 과거까지 '클린', 연예계 입문 계기 된 '성균관대 엄친아' 시절

송중기 사전에 굴욕이란 없다. 훈훈한 외모에 공부까지 잘한 '진정한 엄친아'였던 송중기는 대전 출신으로 남대전 고등학교를 졸업, 재수 후 2005년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입학한다. 연예인이 아닌 아나운서가 꿈이던 그는 눈에 띄는 외모 덕분에 성균관대 홍보 모델로도 활약했다. 대학에서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며 준비하던 송중기는 성균관대 얼짱으로 꽃미남 일반인을 찾는 Mnet '꽃미남 아롱사태'에 출연, 이후 굴지의 소속사와 계약을 맺고 배우로 데뷔했다.

송중기는 '꽃미남 아롱사태'를 통해 늘 강의실과 도서관을 오가며 모범적인 학생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한 여자와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몰래카메라를 당한 송중기는 시종일관 침착함을 잃지 않는가 하면 쓰러진 여자에게 망설임 없이 인공호흡을 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 모습은 최근 그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온라인과 SNS를 통해 다시 회자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 그에게도 존재했던 조연 시절, 그럼에도 빛났다

송중기는 뛰어난 비주얼과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로 이렇다 할 무명시절을 겪진 않았지만 그에게도 조연 시절이 있긴 했다. 첫 영화 '쌍화점'에서 대사 한마디와 단독 샷을 받기 위해 남몰래 노력했던 일화를 예능프로그램에서 공개하기도 한 송중기는 이듬해 '이태원 살인사건'에도 출연한다.

드라마 데뷔작은 KBS2 '내사랑 금지옥엽'이었고, 이후 MBC '트리플', SBS '산부인과' 등을 통해 작지만 존재감 있는 역할로 서서히 이름을 알렸다.

▲ 본격 '앓이'의 시작, 주연 배우로 발돋움

2010년 송중기는 일약 주연급 인기 배우로 거듭났다. KBS2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과 영화 '마음이 2'로 주연 자리를 꿰차면서 본격적인 대형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송중기의 첫 번째 인생작이라 할 수 있는 '성균관 스캔들'에서 그는 바람둥이에 음주가무를 사랑하는 구용하로 분했다. 박유천, 유아인 등과 함께 '꽃도령'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높은 시청률을 만들어냈다.

2012년에는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서 원톱으로 나서 순수와 복수 사이를 오가는 옴므파탈 강마루로 치명적인 매력을 뽐냈다. 이 작품으로 송중기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야망으로 똘똘 뭉친 복수의 화신으로 거듭났다. 같은 해 개봉한 영화 '늑대소년'은 그에게 흥행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안겼다. 작품에서 늑대 소년 철수 역을 맡았던 송중기는 순수한 사랑으로 감동을 안겼고, 그의 호연에 영화는 흥행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돌아보니 흑역사란 없는 송중기이고, 2016년 '태양의 후예'를 통해 태양처럼 빛나고 있다.

뉴미디어팀 신혜연기자 heilie@sportsseoul.com

사진=KBS2, SBS, MBC, Mnet 방송화면 캡처, 제공, 영화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