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홈런? 9회 병살타 기분 나빠"

2016. 3. 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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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시범경기에서 첫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34, 시애틀)가 의외로 담담한 반응을 내놨다. 홈런보다는 9회 친 병살타가 마음에 걸리는 모습이다.

이대호는 8일 미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10으로 뒤진 8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완 맷 레이놀즈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6회 아담 린드를 대신해 대수비로 들어간 이대호는 8회 첫 타석에서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좌완 맷 레이놀즈를 상대한 이대호는 볼카운트가 1B-2S로 몰린 상황에서 레이놀즈의 5구째 86마일(136.8㎞) 빠른 공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범경기 첫 대포.

이대호의 타구는 라인드라이브성이었으나 맞는 순간 좌익수가 쫓아가길 포기할 정도로 타구가 컸다. 다만 이대호는 8-10으로 뒤진 9회 무사 1,2루 득점권 기회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방면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이대호로서는 딱 하나 걸리는 장면이었다.

이대호는 경기 후 타코마-트리뷴 등 지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에서 빠른 공을 받아쳤다. 약간 느린 유형이었지만 강하게 쳤다”라며 홈런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러나 이대호는 “기분이 좋지는 않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병살타를 쳤기 때문”이라고 냉정하게 이날 경기를 짚었다. 

다만 이대호의 홈런은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타코마 뉴스 트리뷴은 이대호의 홈런을 이날 주목할 만한 하이라이트로 뽑으면서 "이대호가 8회 맷 레이놀즈의 빠른 공을 받아쳐 큰 홈런을 때렸다"라고 평가했다.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도 "그는 무릎에 파울 볼을 맞은 상황이었지만 그 다음 공을 어림잡아 480피트(146m)나 날렸다”라면서 “엄청난 힘이었다. 우리는 그의 힘에 대해 알고 있었다. 그것을 오늘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매우 괜찮은 일”이라고 이대호를 칭찬했다. 

서비스 감독은 이미 이날 경기 전 이대호가 타석에서 감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꾸준한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드러낸 바 있다. 이날 홈런으로 기대치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은 9일 오전 5시부터 클리블랜드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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