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박해진은 왜 분량 구걸을 하고 있나[윤가이의 별볼일]

뉴스엔 2016. 2. 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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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이 언론을 붙잡고 성토대회를 열었다. 자기 분량이 줄었다고, 캐릭터가 이상하게 돼버렸다며 한숨을 쉬었다. 드라마가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 아무리 이런저런 논란이 있다고 해도 드라마는 누구 개인의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 어느만큼의 지분이 있는지, 책임이 있는지 밖에선 일일이 알기 어렵다. 더불어, 드라마의 수혜가 누구에게 가장 크게 돌아갈지도 모르는 게 드라마다. 제작진과 배우들, 숨어있는 노고까지 포함하면 100명도 넘는 사람들이 적어도 수개월을 매달린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홀로 땡깡을 피우는 건, 참 보기 민망한 일이다.

박해진은 26일 오전 쏟아진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유정 캐릭터 실종'이나 연출자 이윤정 감독의 편집 문제를 짚고 넘어갔다. "유정은 내가 아니라 이윤정 감독"이라거나 "의문이 드는거다. 내가 뭐 잘못한거라도 있나", "원작에 충실하지 못한 작품이 나와 순끼 작가님에게 굉장히 미안하다. 원작 팬 여러분에게도 마찬가지다" 등 '대놓고' 드라마 연출자를 저격했다. 또 원작을 존중하는 발언으로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드라마를 깎아내렸다. 감독이든 배우든 속사정이야 저마다 있겠지만 박해진의 말대로 '좋은 분위기에서 실컷 잘 촬영해놓고' 종영도 전에 감독을 디스하고 작품에 대고 볼멘 소리를 한다니, 그건 과연 주연 배우로서 성숙한 태도일까.

박해진 이윤정 PD의 불화설은 진작에 드라마 촬영 단계에서 이미 떠돌았다. 둘 사이 어떤 사건이나 사연이 있는지는 오로지 둘만이 알일. 방송가에선 후반부에 들면서 백인호 역 서강준의 분량이 유정 역 박해진을 압도한다는 얘기 역시퍼져있었다. 뚜껑을 연 드라마는 tvN 월화드라마 사상 최고시청률로 출발했고 배우들의 연기나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꽤 많은 호평을 따냈다. 그 포문을 연 건 분명 다름 아닌 '유정' 박해진이었다. 그의 캐릭터 싱크로율은 물론 비주얼 역시 10살 차이가 나는 서강준과 동갑내기로 섞여도 나이차를 눈감아줄만 만하단 평가였다. 섬뜩하고 미스터리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도 큰 무리는 없었다. 그 시기 '유정의 드라마'를 찬양하는 보도자료가 하루에도 몇개씩 언론사 메일함을 채웠다. 그도 그럴 것이 박해진을 홍보하는 외주홍보사는 '치즈인더트랩' 작품 홍보까지 맡은 곳이다. 드라마 전체 홍보를 관장하면서도 당연히 박해진 개인 홍보에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박해진 관련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적어도 중반부까지 드라마는 유정 역 박해진의 지분이 압도적인 분위기로 흘러왔다.

그런데 후반부 들며 그 구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백인호 캐릭터가 홍설(김고은 분)과의 에피소드를 늘려가며 유정과 삼각관계의 불씨를 당긴 것. 유정과 백인호의 악연, 흑역사 그리고 홍설을 만나 변모하는 과정이 빠르고 밀도있게 펼쳐졌다. 자연히 초반을 뒤흔든 유정의 분량은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두고 '유정이 실종됐다'며 서운한 반응을 보이는 시청자들도 생겨났다. 온라인에선 유정과 백인호를 각각 지지하는 팬들 사이 웃지 못할 싸움도 벌어졌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은 만큼 팬들, 시청자들의 반응도 과열된 양상이었다.

사전제작 드라마인 만큼 이제와 분량 문제를 바꾸거나, 비중을 되돌릴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건 박해진 쪽이다. 재촬영을 한다면 가능한 얘기지만 사전제작제를 선언하고 모든 촬영을 끝내 종방연까지 해치운지 이미 오래. 이젠 감독의 편집권한만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상황에서 박해진이 여러 매체를 돌아가며 만나 하소연 하고 있다.

후반부 자기 분량이 줄었다고, 이를 두고 서운해하는 팬들의 목소리를 명분으로 감독의 편집권에 압박을 가하는 꼴이다. 25일엔 대본에 있고 촬영까지 했던 장면이 본방송에는 잘려나갔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드라마를 하며 찍어놓고 못 쓰는, 아깝지만 쳐내는 장면이 얼마나 많은데 여기에 문제 제기라니 황당하다. 드라마 한두편 찍어본 배우들도, 초짜 PD도 다 아는 그 사실이, '박해진 분량 실종의 의혹'을 제기하는 근거로 쓰일줄은.

그러나 연출과 편집은 엄연히 연출자의 고유 권한이다. 대개 분명히 작품을 촬영하고 장면들을 살리거나 잘라 내는 건, 연출자가 하는 기본 업무임과 동시에 권리이기도 하다. 배우들이 감독을 믿고 따르는 힘은 거기에 있다. 얼마나 좋은 연출, 수려한 편집 능력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좋은 감독/실력 없는 감독으로 나뉘기도 한다.

박해진 입장에서 주연인 스스로가 20회 종영까지 독야청청해야 했다면 감독과 소통을 잘하는 게 더 좋았겠다. 왜 사전 촬영 당시부터 감독과 박해진 측이 '싸움 나기 일보직전'이란 소문이 파다했는가는 '치즈인더트랩' 관계자들만이 제대로 알고 있을 것이다. 일련의 논란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이윤정 PD는 어떤 심산일까. 그는 과연 할말이 없어서일까. 말할 가치 없어서 외면하는 걸까.

박해진은 언론의 힘을 빌려 통사정하듯 분량을 구걸할 게 아니라, 이윤정 감독과 직접 소통에 성공하면 된다. 감독의 고유 권한에 감놔라 배놔라 할 명분이 있다면 말이다. 그리고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두번 다신 이윤정 감독과 작업하지 말길 바란다. 작품 속 캐릭터들의 분량을 나누고 방송을 내는 데 연출도 작가도 아닌 배우가, 주연이란 이유만으로 힘을 행사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도 안될 일이다. (사진=tvN)

[뉴스엔 윤가이 기자]
윤가이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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