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호 태극낭자, 리우행 바늘구멍 통과에 도전

이석무 2016. 2. 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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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지축구 대표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태극낭자들이 월드컵보다 어려운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오는 29일부터 3월 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16 리우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선다.

태극낭자들은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리와 16강 진출을 이루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하지만 올림픽은 쉽지 않은 무대다. 무엇보다 본선에 나가는 것 자체가 ‘미션 임파서블’이다.

아시아 대륙에 걸린 여자축구 올림픽 본선 티켓은 겨우 2장. 5장이 걸려 있는 월드컵보다도 훨씬 좁은 관문이다. 이 2장의 티켓을 놓고 한국(세계랭킹 18위), 일본(4위), 북한(6위), 호주(9위), 중국(17위), 베트남(29위) 등 6개국이 풀리그를 치른다. 베트남을 제외하면 나머지 4팀은 모두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높다.

한국으로선 경우의 수나 필승 상대 등을 따질 여유가 없다. 첫 경기부터 무조건 이기는 수밖에 없다. 특히 풀리그 승부에서 초반 1,2차전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처음에 연승을 거둬 상승세를 타면 어떤 팀과 만나도 두려울게 없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그랬다. 반면 처음에 연패를 당한다면 본선 진출 가능성은 일찌감치 사라진다.

공교롭게도 한국은 1,2차전에서 아시아 최강인 북한(29일)과 일본(3월 2일)을 잇따라 만난다. 대진운도 따르지 않는다. 한국은 지난해 여자월드컵 준우승팀 일본을 상대로 역대 4승8무14패로 크게 뒤지고 있다. 북한을 상대로는 더욱 열세다. 최근 9연패 포함, 역대전적이 1승1무14패다. 현재 대표선수들 가운데 북한을 이겨본 선수는 아무도 없다.

그렇다고 먼저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이판사판의 마음으로 정면승부를 펼치는 방법밖에 없다.

자신감은 넘친다. 지난해 월드컵 16강 진출로 수확한 자신감이 여전히 남아있다. 월드컵 본선이 ‘제1의 기적’을 이룬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제2의 기적’을 노리고 있다.

희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특히 일본은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이 있다. 일본은 지금 세대교체 중이다. 일본 여자축구의 ‘레전드’ 사와 호마레가 현역에서 은퇴했다. 베테랑 미드필더 안도 고즈에와 ‘제2의 사와’로 불리는 우츠기 루미도 컨디션 난조로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한국은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일본과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친 경험이 있다.

북한도 쉽지는 않지만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최근 경기들을 보면 우리가 계속 지긴 해도 대등한 싸움을 벌여왔다. 선제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 체력에서 밀려 역전패당한 경우가 많았다.

현실적으로 북한, 일본을 상대로 2연승은 어렵더라도 1승을 따낸다면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윤덕여 감독은 “일본이 홈팀인데다가 일정도 좋지 않아서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 같다. 우리 전력을 100%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도전은 선수나 감독으로서 항상 가져야하는 목표”라고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2016 리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정

2월 29일(월) : 한국-북한(오후 7시35분·얀마 스타디움)

3월 2일(수) : 한국-일본(오후 7시35분·긴초 스타디움)

3월 4일(금) : 한국-호주(오후 7시35분·얀마 스타디움)

3월 7일(월) : 한국-중국(오후 4시35분·얀마 스타디움)

3월 9일(수) : 한국-베트남(오후 4시35분·얀마 스타디움)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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