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미용실 진출 "소비자 혜택 vs 골목 죽이기"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2. 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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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워치 이유미 사무국장>
-소비자, 선택 기회 늘어날 것
-법인도 시장진입 자유 보장해야
-대기업 고용되면 창업부담도 줄어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서영민 홍보국장>
- 대기업 진출하면 80%는 망할 것
- 관광객? 누가 머리하러 외국까지
- 현재도 소비자 선택권 보장 충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유미(컨슈머워치 사무국장), 서영민(대한미용사회중앙회 홍보국장)

여러분, 미용실 얼마나 자주 다니십니까? 지금 미용실은 대기업이 진출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법적으로 자격증을 가진 개인만이 운영할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 정부가 충북 오송산업단지에 화장품 규제 프리존이라는 걸 만들고 그 안에서는 대기업도 미용업을 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정책의 일환인데요. 이 소식에 지금 이미용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미용업 진출 허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반 양쪽 다 나름의 논리가 있는데 듣고 판단을 해 보시죠. 먼저 대기업의 미용업계 진출에 찬성하는 입장입니다. 소비자단체 컨슈머워치의 이유미 사무국장 연결해 보죠. 사무국장님, 안녕하세요?

◆ 이유미> 안녕하세요.

◇ 김현정> 대기업 미용실이 이 규제프리존에 생기는 거 적극적으로 찬성하신다고요?

◆ 이유미>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떤 이유인가요?

◆ 이유미> 일단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고요. 또 경쟁이 활발해지면 서비스의 질이나 가격도 개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규제프리존에서만 허용할 게 아니라 아예 대기업 규제를 풀어야 된다, 이런 입장?

◆ 이유미> 예. 맞습니다. 우선 개인이든 법인이든 미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라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요. 또 소비자들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선택할 수 있어야 된다, 그러니까 지금 대기업이 진출을 하면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지 않겠냐, 그거 기대하시는 거고. 또 어떤 게 이득인가요? 좋은 점인가요?

◆ 이유미> 지금 현재 소비자들은 유명 헤어디자이너의 그런 프랜차이즈숍 아니면 동네 미용실을 찾고 있는데요. 그런 프랜차이즈숍은 스타일은 좋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그런 게 있고, 동네 미용실은 가깝고 저렴해서 가는 곳인데 어떻게든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선택지가 하나가 더 생기는 거라고 볼 수 있고요. 또 가격도 낮춰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아무래도 대기업이 들어가면, 즉 대기업의 물량으로 투자를 할 테니까 가격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대기업이 가격을 낮추면 경쟁적으로 지금 기존의 미용업계도 가격을 낮추지 않겠는가. 소비자에게 득이 된다.

◆ 이유미> 꼭 대기업이 진출한다고 보기보다도요. 법인이 (미용실을) 설립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는 거잖아요. 그래서 현재 미용실을 운영하시는 분들이 몇 분이 모아서 법인을 설립할 수 있는 거고, 그분들도 규모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형태, 좀 더 큰 규모의 그런 미용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제 반대하는 측, 우려하는 측에서는 이런 얘기를 합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동네 미용실도 지금 동네 빵집과 같은 처지가 될 것이다, 미용 장인들은 다 사라지고 젊은이들도 창업할 엄두 못 내고, 결국은 대기업 미용실에 직원으로 취직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렇게 될 거다라고 얘기하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 이유미> 일단 저는 지금은 미용사 자격증을 따면 창업을 하거나 미용실에 취직을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창업을 할 때는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듭니다. 임대료도 그렇고 시설 투자도 그렇고. 그래서 창업 리스크가 굉장히 큰데 그걸 다 개인이 떠안게 되는 상황이고, 미용실에 취직을 한다 하더라도 영세한 곳이 많다 보니까 그분들이 근무 여건이 썩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그래서 이직률도 높다고 들었습니다.

◇ 김현정> 이직률도 높다?

◆ 이유미> 네. 그래서 오히려 그분들에게도 기업에 고용될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생기는 것이지 않을까, 미용숍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전반적으로 근무여건 개선이 되면 산업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게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 김현정> 이제 막 미용업에 진출하는 젊은이들한테는 대기업의 어떤 체계적인 교육, 어떤 체계적인 연봉체계라든지 이런 게 더 득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지금 미용업을 하고 계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밀려나는 부분, 가격 경쟁력에서도 떨어지고 서비스에서도 개인이 따라가기 힘들고, 물량 투자 이겨낼 수 없으니까요. 그런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유미> 미용은 박리다매가 가능한 산업이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박리다매가 안 되는 산업이다?

◆ 이유미> 네. 어차피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는 산업이라 대기업이 진출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폭 값을 낮추기는 불가능하다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현재 개인이 운영하는 미용실들이 큰 규모로, 그분들도 기업화할 수 있는 거잖아요. 소비자는 그것도 체험해 볼 수 있는 거고.

◇ 김현정> 개인들도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서로 뭉쳐서 크게 만들 거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우려도 하세요. 지금 가격을 많이 못 낮출 거라고 했지만 아마 대기업이 지금 선점하고 있는 동네 미용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출혈을 해가면서라도 적자를 봐가면서라도 팍팍 투자를 해서 가격을 대폭 낮출 거다. 그러고 나면 동네 미용실은 견디지 못하고 다 문을 닫을 거고. 그렇게 되면 다시 대기업 미용실이 가격을 올려서 그때는 소비자들 선택의 폭이 더 줄어드는,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거기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거다. 마치 대형마트에서 싼 가격으로 물량 공급해서, 동네 슈퍼가 다 죽고 나니까 이제는 대형마트에서 얼마를 받든지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갈 수밖에 없게 된 상황.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 이 부분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 이유미> 미용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모든 산업에서 약탈적으로 가격을 팍 낮춘 다음에 경쟁자를 몰아내고, 다시 값을 높이는 그런 사례가 없습니다. 그런 역사적인 사실이 없기 때문에 이건 굉장히 지나친 걱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역사적인 사실이 없지는 않은 거 아니에요? 대형마트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동네 슈퍼 다 죽고 나니까 이제는 가격이 예전만큼 싸지 않거든요.

◆ 이유미> 아닙니다. 저는 절대 그렇게 보지 않고,지금 온라인 쇼핑몰하고 경쟁하다 보니까 최저가로 판매하겠다고 또 나섰잖아요. 기저귀라든지.

◇ 김현정> 온라인이라는 또 다른 매체가 등장을 했다, 다른 업종이?

◆ 이유미> 그렇죠. 채널이 또 만들어지는 거죠. 그리고 이게 미용산업이라는 게 많은 인프라가 투자되고 이런 게 아니다 보니까 만약에 대기업이 그렇게 나갔을 때 얼른 내가 창업하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건 지나친 걱정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지나친 걱정이다, 동네 골목상권이 죽을 거라는 걱정에서도 소비자의 권리가 우선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고요?

◆ 이유미>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이유미> 감사합니다.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대기업의 미용업계 진출에 적극적으로 찬성하시네요, 이분은. 소비자단체 컨슈머워치의 이유미 사무국장 먼저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반대 입장 들어보죠. 대한미용사회 중앙회의 서영민 홍보국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국장님, 안녕하세요.

◆ 서영민> 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먼저 짚어봐야 할 것이 이번에는 규제프리존 내에서만 대기업 미용실이 가능하다 이렇게 허용을 하는 건데 이렇게 제한구역 내에서 허용하는 것조차도 반대하시는 겁니까?

◆ 서영민> 그렇죠. 저희는 그걸 반대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게 정책이라는 게 형평성이 있지 않습니까, 원칙이 있고. 그런데 이번에 이제 오송이라는 지역의 규제 프리존에서 허용을 하는 것이지만 정부의 논리로 본다면 관광객이 많이 오는 지역이면 뷰티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해야 된다, 이렇게 하시면 예를 들어서 관광객이 더 많이 오고 있는 제주지역이라든지 서울지역이라든지 이런 데가 규제 프리존을 요구했을 때 정부에서 그걸 반대하고 안 해 줄 논리가 없다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이게 (이번에는) 오송지역에서 허용되는 거지만 사실상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건 시간문제다, 그렇다면 전체 미용인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반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대기업의 미용업계 진출, 앞에 연결한 분은 굉장히 적극적인 찬성이시더라고요. 미용업계에서 반대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 서영민> 첫번째는 미용업이라는 게 85% 정도가 여성들이 거의 종사를 합니다. 사회적 약자층이죠. 그리고 95% 이상이 1인 업자예요. 혼자서 경영하시는 영세 자영업인데, 이 영세 자영업에서 재벌이 들어와서 대기업 집단이 들어와서 영업을 하겠다, 그리고 이게 미용업의 특성이 어떤 소비자 고객을 무한창출하는 업체라든지, 어떤 관광객을 유인한다든지 그런 것보다는 정해진 국민을 지금 현재의 미용실들이 나눠서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대기업 집단이 들어오면 예를 들어서 10억씩 전국에 2000억 정도만 투자하면 200군데 정도만 미용실 오픈하면 전국에 미용실이 지금 12만개에서 제가 생각할 때는 한 80% 이상 망합니다.

◇ 김현정> 80%가 망할 거다?

◆ 서영민> 예. 경쟁이 되지를 않죠. 예를 들어서 제과업종을 보더라도, 대기업 집단은 들어오면 여기서 3년을 버틸 수도 있습니다, 적자가 나도. 제과업종에 대기업이 진출해서 제과 빵이 싸졌습니까? 그런 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가 학습효과도 있고.

그리고 국가가 60년, 70년 동안 면허와 자격제도로 공중위생관리법으로 면허를 주고 일정 부분 업권을 보호하면서 운영을 했어요. 그런데 이걸 갑자기 하루아침에 60년, 70년 만에 어떻게 보면 치외법권 지역을 만들어서 이 룰을 깨는데, 이런 룰을 깨면서 공정한 절차와 어떤 소통과 합의가 없이 이런 규제 프리존이라는 걸 만들었다는 건 용납할 수가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들으면서 제가 하나 궁금한 건 지금 프랜차이즈 미용실은 이미 많잖아요. 거기는 이미 대기업화, 기업화 된 거 아닙니까?

◆ 서영민> 기업화가 돼 있는 게 아니고요. 지금 미용업은 1인 면허에 1업소만 하게 돼 있습니다. 물론 어떤 같이 투자를 하지만 어떤 이익이 발생했을 때 그 원장님 명의의 투자자 명의하고 공유한다는 거죠, 이익을.

◇ 김현정> 그러면 박 모 미용실 프랜차이즈라고 한다면?

◆ 서영민> 네. 그분(박모) 앞으로 된 미용실은 하나예요.

◇ 김현정> 그분이 갖고 있는 건 하나고.

◆ 서영민> 네. 그리고 다른 분들은 다 다른 미용실로 돼 있고 본사에서 투자한 부분도 있고.

◇ 김현정> 그러니까 로열티를 그쪽에 지불은 하되 그게 그 전체 프랜차이즈 창업주의 이익은 아니라는 말씀?

◆ 서영민> 네. 이런 걸 이해 당사자를 완전 제외하고 마치 규제 때문에 미용업이 발전을 못하는 듯이. 우리가 예를 들어서 다른 나라 중국이나 태국이나 일본으로 퍼머를 하러 갑니까, 아니면 거기 가서 현지에서 적응돼 있는 마사지 이런 건 관광상품으로 받는 거지 실질적으로 미용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관광을 가지는 않거든요. 우리 역시 마찬가지고.

◇ 김현정> 생존권 차원에서 이건 지켜져야 된다는 말씀을 지금 가장 강력하게 하셨는데. 그런데 대기업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세요. 뭉치면 되지 않느냐, 지금 개인 미용업 하시는 분들도 이제 법인 허용이 된다니까 뭉쳐서 크게 하시면 된다, 이 얘기하시던데 어떻게 보세요?

◆ 서영민> 구멍가게하고 이마트하고, (구멍가게들이) 구멍가게 협동조합 만들어서 싸우면 되지 않느냐, 이런 얘기들이 있었지만 그 싸움은 싸움이 될 수 없다는 게 이미 많은 업종 사례에서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비현실적인 얘기라는 말씀이시죠?

◆ 서영민> 그렇죠, 비현실적인 얘기죠.

◇ 김현정> 또 하나는 소비자 입장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금 미용실 가격에 거품도 많이 끼었고 선택에 다양성도 없는 상황에서 대기업이 들어가면 서비스 질도 올라가고, 가격도 낮춰지고 뭔가 투명해지고. 이렇게 되는 건 이득이다라고 얘기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 서영민> 물론 일부에 거품이 끼어 있는 것도 사실이겠죠. 그렇지만 거품이 끼어 있다면 그럼 미용인들이 잘 먹고 잘 살아야 되죠. 굉장히 폭리를 취하면서. 그렇지만 작년 서울시 통계를 봐도 1년 이내에 폐업하는 비율이 11%고요. 3년 내에 폐업하는 비율이 33%입니다. 가격은 일정 정도 시장에서(조절이 됩니다.). 지금 미용실 가보십시오, 앵커님도. 유명하고 중심 상권에서 임대료 많이 내는 미용실은 당연히 비싼 거고 골목에 들어오면 당연히 싸요. 소비자의 선택권은 지금도 무한정 보장돼 있어요.

◇ 김현정> 그게 결코 좋은 게 아닐 거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 서영민> 예. 그리고 앵커님도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이 뭡니까? 우리가 재벌의 차를 타고 재벌의 냉장고를 (쓰고, 재벌이 만든) TV를 보고 또 재벌의 영화를 보고. 재벌이 만든 거 다 보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용서비스까지 재벌이 진출해야 되겠냐.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제 미용실까지 대기업이 진출해야 되겠느냐라는 말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을 듣죠. 고맙습니다.

◆ 서영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서영민 홍보국장까지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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