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메시' 지소연, "올림픽 예선, 매 경기 결승전이다"

김성진 2016. 2. 2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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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영암] 김성진 기자= 한국여자축구의 에이스 ‘지메시’ 지소연(25, 첼시 레이디스)이 다부진 각오로 올림픽 출전을 다짐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오는 29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에 나선다. 여자대표팀은 북한, 일본, 중국, 호주, 베트남과 풀리그를 치러 1, 2위를 해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여자대표팀에는 지소연이 있다. 오랫동안 여자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지소연의 존재는 큰 힘이 되는 것과 동시에 상대를 압박하는 무기다.

지소연은 소속팀 경기와 달리 최근 A매치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 자신도 그 점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자신에게 놓여진 에이스의 숙명이자, 매 경기 치열한 승부가 예상되는 올림픽 예선에서 여자대표팀이 상대를 누르고 본선행 티켓을 차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여자대표팀의 전지훈련지인 영암에서 만난 지소연은 “최근 A매치에서 경기력이 떨어졌다. 지금까지 모든 대회를 치르면서 내가 골을 하나도 못 넣은 대회는 이번 중국 4개국 대회가 처음이었다”면서 “나 자신에게 실망도 많이 했다. 그렇기에 더욱 팀에 도움이 되도록 충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팀만 나가 많이 힘들지만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는 굳은 결의로 올림픽 예선을 바라봤다.

- 지난 1월 중국 4개국 대회에서 1승 2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치른 대회여서 부진한 성적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목표가 우승이었다. 멕시코에 진 적이 없었는데 져서 당황했다. 지난해 동아시안컵도 잘 치러서 안일하게 대처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중국 4개국 대회를 갔다 온 뒤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었다.

- 중국 4개국 대회 성적은 아쉬웠지만,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정신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멕시코, 중국에 지면서 충격을 좀 받았다. 게다가 중국은 올림픽 예선에서 다시 만나는 상대였다. 이겼다면 더 자신감을 갖고 올림픽 예선에 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는 바람에 불안해할 수 있는데 오히려 잘 된 것 같다. 올림픽 예선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마음을 잡고, 이를 악 물게 된다. 실패하면 못 가는 것을 더 잘 알고 있다.

- 최근 A매치에서 상대팀들이 본인을 집중 견제하는 느낌인데? 최근 A매치에서 경기력이 떨어졌다. 지금까지 모든 대회를 치르면서 내가 골을 하나도 못 넣은 대회는 이번 중국 4개국 대회가 처음이었다. 처음 겪어본 일이었다. 중국에서 돌아온 뒤 많은 생각을 했다. 기대치만큼은 아니어도 내가 가진 것을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데 그걸 못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실망도 많이 했다. 그렇기에 더욱 팀에 도움이 되도록 충실히 해야 한다.

- 장거리 비행이 원인일까? 대표 선수라면 이겨내야 한다. 다른 선수들이 볼 때 행복한 생각이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 자신이 짐을 다 지려 한 점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친 것 같은데? 어렸을 때부터 생각을 했는데 대표 선수 된지 10~11년 차가 되었지만 언니들이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말해준다. 그런 말을 들을 때 힘이 됐다. 근데 한 번은 짐을 준 적이 있었다. 작년 여자월드컵 브라질전 때였는데 내게 “소연아 네가 해야 돼”라고 말했었다. 그 말을 듣게 정말 미안했다. 내가 그만큼 못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언니, 동생들에게 미안했다. 그만큼 날 믿고 있다는 거고 내가 많이 부진하고 못했다는 것이다.

- 높은 기대치를 보내는 시선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건 아닌지? 영국에서는 좋은 해를 보내고 좋은 상도 받았지만, 한국에 계신 분들은 내 경기를 못 본다. 좋은 결과를 들려 드리지만 한국에 와서 경기를 하면 경기력 좋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주위에서 신경 쓰지 말라고 하지만 팬들이 하는 말도 맞다. 보여줘야 할 때 못 보여줘 마음에 걸렸고 그래서 올림픽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잘해야겠다는 부담은 있다. 이제는 내려놓고 해볼 생각이다. 내게는 좋은 동료가 많다.

- 그럼에도 올림픽 예선에서 지소연 선수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남은 기간 동안 무엇을 보완해야 할까? 실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대의 강한 압박이 들어오면 작은 실수를 많이 한다. 그러면서 빌드업도 삐걱거리는 경험을 했다. 현재 빌드업 훈련을 계속하면서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 경기) 북한전을 대비해서 의사소통도 많이 하고 있다. 우리도 체력훈련을 하고 있지만, 북한은 우리보다 더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그 동안 아쉽게 진 경기가 많아서 이번에는 이겨보고 싶다.

- 지소연에게 올림픽이란? 스포츠 선수에게는 꿈이다.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었다. 2번이나 (본선 진출) 실패를 맛봤고 그 아픔을 잘 알기에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 아시아에서는 두 팀만 나가 많이 힘들지만 매 경기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임하겠다.

사진=스포탈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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