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맵] 액션 영화 찍은 13곳, 데이트 장소로 콕 찍어요

백종현 입력 2016. 2. 22. 00:02 수정 2016. 2. 2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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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서울의 액션 영화 촬영지

서울은 액션 영화를 위한 거대한 무대다. 히어로들이 도시를 휘젓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도, 돌연변이 괴물이 도심을 쑥대밭으로 만든 ‘괴물’도 서울이 배경이었다. 서울을 두 손에 땀 나도록 긴장감 넘치는 현장으로 바꿔 놓은 영화들을 모았다. 저마다 출사지로도, 여행지로도 손색없다.

1 . 노들섬 - ‘공공의 적’

영화에서는?

형사 강철중(설경구)과 공공의 적 조규환(이성재)이 ‘중지도’에서 한밤의 격투를 벌인다.

실제로는?

한강 노들섬은 ‘공공의 적’ 시리즈와 인연이 깊다. 1편에서 강철중과 조규환의 최후 사투가 벌어지는 중지도의 실제 무대가 바로 노들섬이다. 3편 ‘강철중: 공공의 적1-1(2008)’에서 이원술(정재영) 일당과 강동경찰서 강력반 팀원들이 떼싸움을 벌이는 장소도 노들섬이다. 노들섬은 한강대교 중간에 있는 섬이다. 섬 서쪽 갈대숲은 인적이 많지 않고, 사방으로 시야가 열려있어 여의도 불꽃축제 최고의 명당자리로 꼽히기도 한다.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에서 150번·500번·752번 버스 등을 타고 갈 수 있다.

2 . 세빛섬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영화에서는?

서울에 날아든 캡틴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가 한강 중심에 자리한 유전자 연구소를 바라본다.

실제로는?

‘어벤져스’에는 서울의 곳곳이 담겼다.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 일대에서는 ‘울트론’과 ‘어벤져스’의 전투가 벌어졌고, 문래동 철강거리, 강남대로에서도 히어로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유전자 연구소로 슬쩍 등장한 건물은 한강 세빛섬이다. 화면에 잡힌 시간은 짧지만 영화가 워낙 화제가 된 터라 개봉 후 큰 인기를 누렸다. 세빛섬은 세 개의 섬과 미디어아트 갤러리로 구성된 인공 섬이다. 전망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고, 야경이 아름다워 사진 애호가와 젊은 연인들이 자주 찾는다. 세빛섬은 드라마 ‘아테나’에서 국가대테러정보원의 본부로도 등장했다.

3 . 여의도 윤중로 - ‘타짜’

영화에서는?

억지로 도박계 큰손 곽철용(김응수)의 수하로 들어간 고니(조승우).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숨겨 둔 스패너로 곽철용 일당에게 일격을 가하고, 차는 도로 옆 풀숲으로 굴러떨어진다.

실제로는?

매년 봄 벚꽃 나들이 명소로 인기를 누리는 여의도 윤중로가 ‘타짜’에서는 위험천만한 장소로 등장했다. 고니의 일격으로 자동차가 휘청거리듯 질주하는 장면과 자동차가 뒤집혀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윤중로는 서강대교 남단에서 여의2교 북단까지 이어지는 1.7㎞의 길로, 서울에서 벚꽃으로 가장 유명하다. 왕벚나무 1641주를 비롯해 진달래·개나리 등이 있다. 벚꽃 축제 기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한산한 편이어서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다.

4 . 목동 아이스링크 - ‘파괴된 사나이’

영화에서는?

딸을 유괴당한 목사 주영수(김명민)가 유괴범의 요구대로 돈 가방을 든 채 아이스링크에 선다.

실제로는?

‘파괴된 사나이’에서 아이스링크는 주인공이 딸을 유괴당한 장소이자, 8년 만에 유괴범과 마주하게 되는 결정적인 장소다. 유괴범과 아버지의 긴박한 추격전이 담긴 아이스링크 장면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촬영됐다. 실제 목동 아이스링크는 사계절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공간이다. 꿈나무 선수들의 훈련장으로도 사용되고 있어, 훈련 시간을 피해 스케이팅을 할 수 있다. 평일은 오후 2~6시, 주말에는 낮 12시~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입장권 평일 어른 8000원, 어린이 7000원(스케이트 대여료 포함).

5 . 남대문시장 - ‘황해’

영화에서는?

청부 살인을 위해 서해를 건너 한국으로 밀입국한 구남(하정우). 신분을 숨기고자, 시장에 들러 겨울 잠바와 비니를 산다.

실제로는?

‘황해’에는 시장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불법체류자인 구남이 위장을 위해 옷을 새로 산 곳은 서울 남대문시장이었다. 이곳에서 산 긴 겨울 잠바와 검은색 비니는 영화 후반부 추격전 전까지 구남이 단벌로 입고 다니는 의상이다. 남대문시장은 분주한 서울의 모습을 보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의류·식품·문구·잡화 등을 싼값에 구할 수 있고, 구석구석 먹거리도 풍부해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다. 구남이 실종된 아내를 찾기 위해 갔던 시장의 무대는 구로 가리봉시장이었다.

6 . 용마랜드 - ‘표적’

영화에서는?

의사 이태준(이진욱)의 아내 정희주(조여정)를 납치한 백성훈(진구). 폐쇄된 놀이공원의 회전목마 속에 정희주를 감금시킨다.

실제로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놀이공원 장면은 면목동 용마산 중턱의 용마랜드에서 촬영한 것이다. 2011년 폐장된 놀이공원인데, ‘출사족’ 사이에선 퍽 유명한 곳이다. 회전목마·바이킹ㆍ범퍼카 등 놀이기구가 곧 쓰러질 듯 위태로운 자세로 방치돼 있다. 용마랜드는 영화 ‘마담 뺑덕’, JTBC 드라마 ‘무정도시’에도 등장한 바 있다. 271번·2230번 등의 버스를 타고 용마공원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입장료 5000원.

7 . 한강 - ‘괴물’

영화에서는?

한낮의 평화로운 한강 공원. 갑자기 나타난 괴물의 무차별 공격에 한강 둔치는 아수라장으로 돌변한다.

실제로는?

‘괴물’은 50% 이상을 한강에서 촬영했다. 괴물을 보고 사람들이 넋을 잃고 도망치는 장면은 서강대교 남단 잔디밭에서 촬영했다.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기던 여성을 괴물이 낚아채는 장면도 서강대교 남단이다. 괴물과 강두(송강호) 가족의 마지막 사투는 63빌딩이 마주 보이는 원효대교 아래에서 촬영한 것이다. 남주(배두나)가 조카를 찾기 위해 다리 밑에 숨어드는 장면은 성산대교 아래에서, 남주가 괴물을 쫓아 아슬아슬하게 교량 아래를 달리는 장면은 한강철교에서 찍었다.

8 . 수색 지하보도 - ‘체포왕’

영화에서는?

범인과 추격전을 벌이는 서대문서 형사 정의찬(이선균). 체포직전 굴다리 끝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포서 형사 황재성(박중훈)에게 범인을 날치기당한다.

실제로는?

‘체포왕’은 영화 초반, 실적 쌓기에 혈안이 된 두 형사의 모습을 보여 준다. 관할이 다른 두 형사가 한 범인을 쫓다가 극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장소가 바로 수색 지하보도였다. 수색 지하보도는 실제로는 서대문구와 마포구가 아니라, 은평구 수색동과 마포구 상암동을 연결하는 통로다. 상암동에서는 ‘상암동 굴다리’로 불린다. 디지털미디어시티가 들어선 상암동은 첨단 도시 느낌이, 수색동은 허름한 상점과 술집들이 즐비해 굴다리 사이로 묘한 대칭을 이룬다.

9 . 청계천 - ‘감시자들’

영화에서는?

경찰 감시반 황 반장(설경구 분)과 하윤주(한효주)가 도주하는 범인 제임스(정우성)를 쫓아 청계천 일대를 샅샅이 뒤진다.

실제로는?

‘감시자들’의 추격 신에서 청계천 구석구석을 볼 수 있다. 두 형사는 청계천의 인파에 숨어든 제임스를 찾기 위해 다리에 올라 군중을 살핀다. 하윤주가 서 있던 다리는 무교동 사거리 앞 모전교, 황 반장이 서 있던 다리는 모전교 인근의 광통교다. 모전교~광통교 부근은 실제로도 청계천에서 관광객이 제일 많이 오가는 곳이다. 광화문·무교동·보신각 등이 지척에 있다. 영화에서 범죄 소굴로 나오는 외진 골목은 예지동 시계골목인데, 청계천 배오개다리에서 가깝다.

10 . 포스코 사거리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영화에서는?

대낮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수십억 현금이 든 수송 차량 강탈사건이 벌어진다.

실제로는?

안현민(차승원)이 현금수송 차를 습격하는 액션 장면은 강남구 포스코사거리 그리고 삼성역과 대치동 사이의 도로에서 촬영됐다. 포스코 사거리는 서울에서 고층 빌딩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다. 그래서인지 포스코 사거리는 한국 영화에서 돈과 욕망 그리고 범죄가 교차하는 탐욕의 현장으로, 또 화려한 첨단 도시의 모습으로 종종 그려져 왔다. 청담동과 삼성동 일대 호스트바를 배경으로 한 영화 ‘비스티보이즈’에도 포스코 사거리가 나온다.

11 . 녹사평역 - ‘와일드카드’

영화에서는?

형사 방제수(양동근)는 지하철 안에서 소매치기 현장을 목격한다. 추격전을 벌이던 방제수와 소매치기 일당은 지하철역에서 1 대 3으로 맞붙는다.

실제로는?

지하 4층, 지상 4층 규모의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은 남다른 크기와 세련된 인테리어 덕분에 영화ㆍ드라마에 자주 등장했다. 지하철역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상황을 모두 연출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와일드카드’ 외에 이명세 감독의 ‘M’을 비롯해 ‘말아톤’, 드라마 ‘마왕’ ‘천국의 계단’에도 나왔다. 역 내부 곳곳이 유리 장식과 유리 계단으로 꾸며져 있다. 4층에는 높이 12m의 유리 돔이 있어 지하 4층까지 자연광이 쏟아져 내려온다. 맑은 날씨에는 유리 장식 곳곳에 빛이 반사돼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12 . 인사동길 - ‘영화는 영화다’

영화에서는?

조직폭력배 이강패(소지섭)가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뒤, 피칠갑을 한 채로 인사동길을 빠져나간다.

실제로는?

‘영화는 영화다’의 마지막 부분을 인사동 후미진 골목길에서 촬영했다. 강패가 쇠로 만든 부처로 한 남자의 머리를 세게 내리치는 대목이다. 인사동 네거리 인근 도자기 전문점 ‘예촌’ 옆의 좁은 골목이 촬영 장소다. 잔인한 영화 속 분위기와 달리 실제 골목은 아늑하고 소박한 분위기다. 촬영 당시에는 영화에 나온 철불 따위를 취급하는 골동품 가게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대신 박물관과 찻집을 겸하는 ‘아름다운 차 박물관’이 있다.

13 . 충무로 진양상가 - ‘도둑들’

영화에서는?

마카오박(김윤석)과 홍콩 마피아가 부산의 한 아파트 외벽에서 추격전을 벌인다.

실제로는?
영화 속 배경은 부산이었지만 실제 액션 장면은 서울 세운상가 일대에서 찍었다. 외벽 액션의 주요 무대가 된 건 16층 높이의 충무로 진양상가였다. 김윤석과 배우들은 와이어에 의지한 채 진양상가 외벽에 매달려 액션을 벌였다. 종로3가 세운상가에서 충무로 진양상가까지 남북으로 1㎞가량 늘어선 상가 단지를 흔히 세운상가라 부른다. 낡은 상가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이 이채로운데, 대부분 세워진 지 30~40년을 훌쩍 넘긴 건물들이다. 낡고 쇠락한 건물의 모습이 되레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글=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그래픽=김지은 kim.jieun1@joins.com 사진=서울영상위원회ㆍ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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