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예의 MLB현장] 강정호, "독기 품고, 재활에 집중했다."

조회수 2016. 2. 23. 00:33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취재 뒷이야기

- 독기 품고, 재활에 집중했다.

- 4월 복귀는 미지수. 현재 7~80%까지 끌어올렸다.

- 수술 자국 보면 속상하다.

지난해 9월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 2루 수비 도중 크리스 코글란과 충돌해 왼 무릎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부상 직후,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단 한번 팬들 앞에 나섰던 강정호. 올해의 신인왕 후보에까지 오르며 맹활약을 펼쳤던 선수가 휠체어를 타고 팬들 앞에 나타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당시 강정호는 “정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서고 싶다.”라는 말만 전하고, 겨우내 재활에만 몰두했습니다.

# 01. 강정호, “독기 품고, 재활에 집중했다.”

정말 가고 싶었던 LA. 절친 류현진을 만난다는 기대. 그리고 성공적인 시즌을 마치고, 금의 환향한다는 설렘. 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처음 겪은 수술과 재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상승세를 타며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고 있을 시점이라 안타까움은 더했습니다.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파이어리츠 시티에서 재활을 하고 있는 강정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재활하는 기간이 지루하기도 했지만, 정신적으로도 (지쳐서) 쉬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며 귀국하지 않고, 재활에만 몰두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심신이 지쳐 외부 활동은 물론 언론과의 모든 접촉도 끊은 상황이었습니다. 강정호는 덤덤하게 말했지만, 에이전트 한재웅 씨(옥타곤)는 강정호가 얼마나 독한 마음을 먹고, 재활에 임했는지를 알렸습니다.  

당시 강정호는 ‘오기’, ‘독기’가 생겼다고 합니다. “이렇게 된 이상 독해지자. 마음 단단히 먹고 재활에만 집중하자. 반드시 완벽하게 돌아오리라.”라고 말이죠. 

광고, 행사 등 그를 찾는 곳이 많았습니다. 친구들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에 많은 것을 보여준 그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까지. 하지만 강정호는 모든 걸 뒤로하고 미국에 남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야만 메이저리그에서의 두 번째 시즌도 당당히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갔더라면 친구들을 만나고, 많은 이들에게 의지했을 것이다. 다시 완벽하게 돌아와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간절했다. 그러기 위해선 독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음 약해지기 전에 모든 걸 차단하고, 재활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 결과 강정호는 아주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되고 있고,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복귀할 가능성도 보입니다. 구단에선 4월 중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서두르기보단 완벽하게 돌아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02. 7~80%까지 끌어올렸다. 

강정호는 “트레이너의 지시하게 재활을 진행하고 있는데, 계획된 프로그램 7~80% 정도 소화한 것 같다. 내 몸 상태도 그 정도로 끌어 올렸다.”고 전했습니다. 

“타격, 수비 등 현재 모든 운동은 모두 소화하고 있다. 다만 러닝은 아직 전력질주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나아지고 있다.”며 현재 재활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강정호는 매일 아침 9시쯤 훈련장에 도착합니다. 하루하루 다른 재활 프로그램이 짜여 있습니다. 실내와 실외에서 하는 운동이 구분되고, 수비와 타격 그리고 기초체력까지 모두 소화를 하고 있는데, 훈련을 마치고 물리치료를 받고 나면 오후 2시를 넘깁니다. 메이저리그 훈련이 정오 이전에 끝나는 걸 감안하면 적지 않은 훈련량입니다. 

그럼에도 기분은 상당히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재활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복귀 시간은 점점 다가오기 때문이죠. 

복귀 시점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같은 지구인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한 오승환과의 맞대결은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오)승환이 형이 경기 후반부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경기가 타이트하게 진행될 때 나올 테니 재미있는 대결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세인트루이스 철벽 마무리 로젠탈과 오승환의 투구가 비슷하다. 직구 위주의 파워 피칭을 하면서 배짱이 두둑한 선수다.”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 03. 강정호, “수술 자국 보면 속상하다” 

“내가 피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원망은 없다.”고 말한 강정호는 그 누구의 탓도 하지 않았고, 재활에 집중해 완벽하게 복귀하겠다는 의지만 강하게 남았음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왼 무릎에 남은 수술 자국은 생각보다 크고, 깊었습니다. 강정호 본인도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수술 자국을 보면 “속상하다.”고 말합니다. 강정호는 흉터에 민감합니다. 운동하다 생긴 흉터를 가리기 위해 문신을 이용했을 정도입니다. 

최근 본인의 얼굴을 새긴 문신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강정호는 흉터를 가리기 위해 문신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양 종아리에 생긴 흉터보다 더 깊은 수술 자국. 속상할 만큼 깊게 남은 자국을 '완벽한 복귀'로 가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강정호의 훈련 모습과 인터뷰를 영상으로 담아 봤습니다. 힘든 재활을 잘 견디며 아주 밝고, 건강하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