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의 무게' 견딘 문성민이 달라졌다

김민경 기자 2016. 2.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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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천안, 김민경 기자] 문성민(30, 현대캐피탈)은 올해 주장의 무게를 잘 견디고 있다.

문성민은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14득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공격 성공률은 52.38%로 최근 5경기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오레올이 주춤할 때 문성민이 공격을 이끌었다. 1세트에만 11점을 올리면서 펄펄 날았던 오레올이 2세트 들어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1개를 제외하고는 공격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문성민은 2-5에서 백어택과 블로킹으로 따라붙는 점수를 만든 뒤에도 속공과 시간차공격, 백어택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 경로를 뚫었다. 문성민은 78%에 이르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8점을 올렸다.

3세트에는 블로킹과 서브로 분위기를 뺏었다. 문성민은 5-4에서 곽승석의 퀵오픈을 가로막은 뒤 10-7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꺾었다.

문성민을 향한 칭찬의 목소리가 높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연승 행진이 이어지는 동안 "(문)성민이가 중심을 잘 잡아 줬다"고 공을 돌렸다. 여오현 플레잉 코치 역시 "성민이가 선수들과 거의 대화하고 저는 하는 일이 없다. 우리 캡틴이 잘하고 있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승을 달리는 동안 빡빡한 경기 일정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고비가 왔다. 문성민은 아내의 출산 시기와 겹쳤던 5라운드 KB손해보험전과 한국전력전에서 제힘을 발휘하지 못해 공격 성공률이 30%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묵묵히 공을 때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올 시즌 (문)성민이가 공격 성공률이 낮다는 말이 나오는데, 솔직히 성민이가 팀에서 어려운 공을 가장 많이 때린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처리한다. 그리고 주장을 맡은 이후 자신이 공격에 성공하든 실패하든 선수들을 독려하고 다가가 이야기하는 게 달라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밝은 분위기를 강조하는 최태웅 감독의 리더십이 문성민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문성민은 "선수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시고, 선수들이 스스로 찾아서 훈련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며 최 감독의 영향력을 언급했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13연승을 달리면서 760일 만에 정규 시즌 선두에 올랐다. 문성민은 "미팅 때 감독님께서 '우리가 모든 경기에서 이겨서 1등해야 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부담 없이 하라'고 말씀하셨다. 선수들도 승리보다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거 다하면서 즐기자고 한다"며 앞으로도 코트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1] 문성민(왼쪽) 최태웅 감독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환호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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