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강간입니다" 신촌 길바닥에 드러누운 청년들

김동우 기자 2016. 2. 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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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폭행을 근절하기 위해 활동가들이 발벗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치마를 입은 채 맥주캔과 소주를 옆에 놓고 드러눕는 만취 퍼포먼스를 벌였는데요. 젊은이들은 “동의 없는 성적 행위는 성폭력”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신촌 거리를 수놓았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발렌타인데이인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에서 술과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방지 캠페인인 ‘동의하고 하는 행진’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시위는 SNS로 확산된 ‘#그건_강간입니다’ 캠페인의 일환이었는데요.

14일 오후 1시쯤 거대한 트럭 한대가 신촌역 근처에 들어섰습니다. 서른여명의 젊은이들은 “술과 약물을 이용한 성관계는 강간”이라는 주장을 외치며 치마를 입은 채 거리에 드러눕는 만취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또 “동의 없는 성관계는 강간”이라며 “형법 제 299조에 의해 징역 3년 이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알렸습니다.

이들은 술이나 약물로 인해 판단할 수 없는 상대와의 성관계, 협박에 의한 성관계, 자고 있거나 의식이 없는 상대와의 성관계, 관계 중 동의를 철회한 상대와의 성관계, 동의 없는 성관계를 강간이라 규정했습니다.

활동가들은 이전부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 ‘#그건_강간입니다’ 해시태그와 함께 시위를 알리는 포스터 등을 올려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성폭력 중 술을 마신 사람의 비율은 피해자 중 55%, 가해자 중 74%에 달한다”며 “하지만 술을 마신 것이 성폭력 가해의 아무런 변명거리가 되지 않듯, 성폭력 피해에도 아무런 비난거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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