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兄·檢·場 삼중고..'원톱리더' 출발 삐걱

조철희 기자 2016. 2. 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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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총공세 와중 시민단체 고발에 검찰 수사착수..주식시장 급락 호텔롯데 상장 암초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신동주 총공세 와중 시민단체 고발에 검찰 수사착수…주식시장 급락 호텔롯데 상장 암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오후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가 예정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15.12.4/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일 롯데의 '원톱 리더'를 표방하며 2016년을 시작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초부터 삼중고에 직면했다. 경영권 분쟁 중인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최근 한일 양국에서 연일 총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시민단체의 고발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고,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의 핵심인 호텔롯데의 상장도 주식시장 악화로 불리한 상황을 맞았다.

14일 서울남부지검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신 회장을 사기·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낸 고발장을 접수하고 형사1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롯데그룹이 국내 계열사를 지배하는 광윤사, 롯데홀딩스 등 일본 계열사를 총수 일가와 관련 없는 '기타 주주'가 소유한 회사로 허위 신고했다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신 회장을 고발했다. 또 지난해 9월 신 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롯데는 일본 기업이 아닌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말한 것도 거짓 발언이라며 처벌을 요구했다.

이미 공정위가 롯데그룹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자료 미제출·허위제출 등의 법 위반 혐의를 확정하고 제재 절차에 들어간 데 이어 검찰마저 수사에 나서면서 신 회장과 롯데그룹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을 상대로 한일 양국에서 벌이고 있는 민·형사 소송전에 맞서는 것에 더해 국가기관의 조사와 제재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초부터 신 전 부회장은 공세 수위를 높이며 신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2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롯데홀딩스의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신 회장을 비롯한 신 회장 측 현 이사진 전원을 해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주주 간 의결권 대립이 시작될 것이라며 주총을 통한 전면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롯데홀딩스 지분 대결의 향배를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지분율 27.8%) 등을 대상으로 연일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장남인 신동주가 후계자가 돼야 한다"며 "신동빈은 다 해임해서 롯데와 관계가 없도록 만들고, 지금부터 롯데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3일 자신의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따지는 법정 심리에도 직접 참석하는 등 장남의 행보를 거들었다.

한편 최근 증시 급락으로 신 회장의 그룹 지배구조 개선 작업 핵심인 호텔롯데 상장도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어서 상반기 상장 목표로 진행 중인 호텔롯데의 공모가 산정 등에 불리한 요인이 발생했다는 지적이다.

롯데그룹은 이 같은 악재들의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공정위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고의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신 전 부회장 측의 공세에 대해서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 회장이 확보했던 지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상황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올해를 '원톱 리더 원년의 해'로 표방하고 나선 신 회장이 출발부터 안게 된 여러 난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갈 지 주목된다.

조철희 기자 samsar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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