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보수' 스캘리아 美대법관 사망..대선 앞두고 이념지형 요동(종합)

2016. 2. 14. 09: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헌법 '원본주의' 표방한 대표적 보수파..후임 임명권 놓고 여야 공방

헌법 '원본주의' 표방한 대표적 보수파…후임 임명권 놓고 여야 공방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김경윤 기자 = 미국 연방 대법원 내 대표적인 보수파로 꼽히던 앤터닌 스캘리아 대법관이 노환으로 숨졌다. 향년 79세.

스캘리아 대법관은 텍사스의 고급 리조트를 방문해 잠자리에 들었다가 13일(현지시간) 오전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 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전날 밤 친구에게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으며 자연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존 로버츠 미국 대법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스캘리아는 비범한 인물이자 법관이었고 동료로부터 신망이 두터웠던 인물"이라며 "그의 죽음은 그가 충직하게 봉사해온 국가와 법조계의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 기간에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첫 이탈리아계 대법관이자 현재 연방 대법관 가운데 가장 오래 재직한 인물이다.

그는 헌법 해석에 있어서 '원본주의'를 표방했으며 줄곧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낙태와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대했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었던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에도 위헌 쪽에 표를 던졌다.

지난해에는 대학의 소수인종 우대정책 위헌 여부를 심의하면서 흑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당시 스캘리아 대법관은 "미국 흑인 과학자의 대다수는 텍사스대 같은 명문대 출신이 아니라 수업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지 않는 좀 처진 대학 출신"이라고 말했다.

흑인 학생의 지식습득 능력이 뒤떨어진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이어서 흑인 출신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스캘리아 대법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각계에서 조의를 표했다.

백악관 수석부대변인 에릭 슐츠는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스캘리아 대법관의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전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도 "우리 부부는 뛰어난 법조인이자 중요한 국민이었던 스캘리아의 사망에 슬픔을 표한다"며 "그는 똑똑하고 좋은 판결을 내렸으며 법원에 재치를 불어넣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버니 샌더스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도 각각 스캘리아 대법관을 추모했다.

한편 스캘리아 대법관의 사망으로 보수 5 대 진보 4로 갈려 있던 연방 대법원의 구성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남은 임기 내에 진보 성향의 대법관을 임명하게 되면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연방 대법원에 진보 성향 법관의 비중이 높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공화당에서는 대법관 임명을 대선 이후로 미뤄야 한다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미치 맥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국민이 차기 대법관을 결정하는 데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며 "공석은 다음 대통령이 나올 때까지 채워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의 해리 리드(네바다) 상원 원내대표는 "연방 대법원에 중요한 안건들이 너무 많이 걸려 있다"며 "상원은 책임감을 가지고 최대한 빨리 공석을 채워야 한다"고 반박했다.

heeva@yna.co.kr

☞ 간호사의 수난...담배 못피게 한다고 때리고 불 지르고
☞ 미국 교도소 한국계 여직원, 수감자와 성관계 들통나 기소
☞ "데려다 주겠다"…술마시기 게임하다 만취한 여성 성폭행
☞ 고속도로서 시속 200㎞ 광란의 질주벌인 '잘 나가는' 30대들
☞ 서울대공원 사자 등 동물 39마리, 두바이 사파리로 이사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