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엄친딸', 시각 장애 딛고 레슬링에 도전하다

박희천 2016. 2. 14.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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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어렵다는 의대까지 척척 붙는 딸.

부모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이른바 '엄친딸'인데요.

뛰어난 유도 선수이자 우등생인 미국의 한 여고생이 남들보다 1년 빨리 의대에 합격하고도 레슬링을 하기 위해 학교에 남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이 학생이 앞을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이라는 겁니다.

박희천 기자입니다.

[기자]
레슬링 연습에 한창인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 앳된 여고생 하나가 구슬땀을 흘립니다.

팀의 홍일점 레슬러인 17살 리아나는 상대 선수를 볼 수 없는 시각 장애인입니다.

근시와 난시가 악화되면서 2년 전부터 서서히 시력을 잃어 지금은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리아나 무티아 / 17살 : 2년 전부터 갑자기 잘 안 보이기 시작해서 지금은 시력을 완전히 잃었어요.]

뛰어난 유도 선수였던 리아나는 눈이 잘 안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자립심을 키우기 위해 주 종목인 유도 대신 레슬링에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재학 중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리아나는 지난해 콜로라도 대학교 의예과에 합격했고 조기 졸업을 할 수 있었지만 레슬링을 위해 졸업을 미룰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경기 내내 상대 선수와 신체적으로 닿아 있어야 한다는 점 이외에 앞을 못 보는 리아나에게 유리한 점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리아나는 상대 선수 얼굴이 보이지 않아 오히려 겁이 나지 않는다며 상대 선수 손끝의 떨림을 통해 실력을 가늠한다고 합니다.

[스콧 사비 / 레슬링 코치 : 리아나는 성실하고 실력 있는 좋은 선수입니다.]

지금까지 실전 성적은 4승 6패.

그러나 리아나에게 승패는 중요치 않습니다.

[리아나 무티아 / 17살 : 레슬링을 하는 동안 제가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잊게 돼서 좋아요.]

누구보다 자신을 도와준 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는 리아나는 2020년 국제 장애인 올림픽 대회 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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