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시리아 '휴전 합의' 종잇장에 그치나(종합)

입력 2016. 2. 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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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군·반군 "계속 싸우겠다"..휴전 걸림돌 '기타 테러조직' 이견 러시아 외무 "휴전 가능성 49%"..터키 외무, 지상군 파병 가능성 언급
ISSG, 뮌헨 회의 기자회견 (AFP=연합뉴스)

정부군·반군 "계속 싸우겠다"…휴전 걸림돌 '기타 테러조직' 이견

러시아 외무 "휴전 가능성 49%"…터키 외무, 지상군 파병 가능성 언급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국제사회가 시리아 내전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국적 적대행위 중단'에 합의했지만, 상당기간 문서 상 휴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전 당사자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반군 모두 계속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정부군과 반군을 지원한 국가들은 휴전의 걸림돌인 '기타 테러조직' 지정 등을 놓고 여전히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의 주요 국가들이 1주 안에 전국적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봉쇄지역에 인도적 지원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이튿날인 13일(현지시간) 합의 사항의 이행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뮌헨 안보회의에서 적대행위 중단이 이행될 것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능성은 49%라고 답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 옆에 있던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언급이 가능성을 0%에 가깝도록 만들고 있다"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러시아가 원하는 것에 달렸다"고 말했다.

독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교장관 역시 가능성을 51%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알아사드는 지난 11일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이슬람국가'(IS)와 반군이 점령한 영토를 모두 탈환하는 것이 정부군의 최종 목표라며 휴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 인터뷰는 ISSG가 독일 뮌헨에서 합의하기 하루 전에 이뤄졌지만, 알아사드의 목표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반군 그룹도 이 합의가 의문이라며 싸움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자유시리아군(FSA) 대변인은 "우리는 항상 러시아를 의심해왔다"고 말했고, 살라피스트(이슬람 근본주의) 성향인 아흐라르알샴은 정부군 측의 공습이 중단되지 않으면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엔이 주관한 평화회담의 반정부 대표단의 단장격인 리아드 히잡은 ISSG의 합의가 비현실적이며 비논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뮌헨 합의는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다기보다 ISSG가 지난해 11월 1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합의한 사항과 지난해 12월 1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결의안 2254호에서 이미 약속한 것을 재확인한 성격이다.

ISSG에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을 포함한 17개국과 유엔, 유럽연합(EU), 아랍연맹이 참여하고 있다.

안보리 결의안 2254호에서도 휴전과 인도적 지원, 민간인에 대한 공격 중단 등을 촉구했으나 정부군 측은 총공세를 펴고 있고 러시아의 공습과 정부군·반군 봉쇄에 따른 인도적 위기 등은 계속되고 있다.

이 결의안 15항은 유엔 사무총장에 60일 안에 유엔이 중재하는 정치적 해법을 포함해 이 결의안 이행을 지원하는 방안을 보고하도록 요청했다. 즉 ISSG가 뮌헨에서 1주 안에 휴전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시간표는 이 결의안에서 요구한 것이다.

시리아 내전은 ISSG 참여국이 직접 군사 개입하거나 무기를 지원한 대리전이라는 점에서 ISSG와 유엔의 정치적 해법 논의는 내전을 종식할 유일한 기회로 여겨진다.

다만, 이런 정치적 절차는 주요 걸림돌인 '기타 테러조직'에 대한 이견으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ISSG 빈 회의와 유엔 결의안 2254호에서는 시리아 내 IS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을 제외한 다른 테러조직도 격퇴하기로 했다. 이 테러조직 지정은 유엔의 감시 아래 정치적 절차를 시작할 때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요르단이 돕기로 했다.

그러나 시리아와 러시아, 이란 등은 사우디와 터키 등 수니파가 지원하는 아흐라르알샴, 제이쉬알이슬람 등의 반군을 테러조직이라고 주장했지만, 수니파 진영에서는 이들을 평화협상의 반정부 대표단에 포함시켰다.

이밖에 러시아는 뮌헨 회의 직후 최근 난민 5만여 명이 발생한 알레포 공습을 계속하겠다며 이곳이 알누스라전선의 점령지라는 명분을 내걸었고, 서방은 민간인과 반군이 공격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알레포에는 서방이 지원한 자유시리아군도 있지만 알누스라전선과 아흐라르알샴이 상당 부분을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국영TV는 이날 정부군이 알레포의 반군 점령지인 알타무라 지역을 추가로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역시 이란이 동원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시아파 민병대가 알타무라를 장악했다며 러시아는 이 지역에 공습을 지속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러시아와 이란의 전폭적 지원에 정부군이 총공세를 지속하자 사우디에 이어 터키도 IS 격퇴를 명분으로 시리아 내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언급했다.

터키 친정부 성향의 일간 예니샤파크에 따르면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외무장관은 "IS 격퇴 국제동맹군 회의가 열릴 때마다 터키는 결과 중심의 강력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우리가 이런 전략이 있다면 터키와 사우디는 지상 작전에 착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차부쇼울루 장관은 또 사우디가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이 이미 사용하는 터키 남부 인지를릭 공군기지에 전투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디군 대변인인 아흐메드 아시리 준장은 지난 4일 국제동맹군의 결의가 있다면 시리아 내 IS 격퇴를 위해 지상군을 파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OHR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최근 며칠간 동부 사막지대를 따라 빠르게 진격해 락까 주 경계에 근접했다. 락까 주도인 락까 시는 IS의 본부가 있는 수도 격으로 정부군의 진격은 수니파 국가들의 파병 가능성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런던 소재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에밀 호카옘은 워싱턴포스트에 ISSG의 뮌헨 합의와 관련 "허점과 모호함으로 가득 찬 합의"라며 "정치적 현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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