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7년 만에 가장 뜨겁게 뛰어 오른 4가지 이유

정혜민 기자,온다예 기자,이정호 기자 2016. 2. 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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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News1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온다예 기자,이정호 기자 =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2.3%나 올라 7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유가 움직임 배후에서는 무엇이 작동했을까? 마켓워치가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4가지 핵심 요인을 소개했다.

1) 다시 떠오르는 공조감산 기대감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공조해 원유를 감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아랍에미리트가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기에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는 한달 전에만 해도 감산은 눈에 흙이 들어와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베네수엘라는 OPEC 회원국과 OPEC 비회원국들에 최소한 현재 수준으로 산출량을 동결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리차드 해스팅스 시폴트 글로벌 증권의 거시 전략가는 "전세계 원유 생산이 현재 수준에서 동결된다고 해도 원유 저장시설 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신 OPEC이 원유 생산을 하루에 3230만 배럴에서 3150만 배럴로 감축한다면 저장 문제를 조금 더 해결할 수는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저장시설 부족 문제가 발생할 경우 OPEC은 자신들이 피해를 보지 않으면서도 감산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그들이 왜 감산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따라서 "즉각적인 감산 공조 없이는 이번 유가 상승세는 계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2) 실제로 생산이 줄어드는 신호

하지만 이미 시장은 원유생산이 실제로 줄어드는 신호를 일부 목격하고 있다. 저유가가 생산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원자재리서치 팀장은 “비록 하루평균 4800배럴 규모에 불과하긴 하지만, 최근 북해의 노르웨이 유전 한 곳이 폐쇄를 결정했다"고 지적하며 "이는 고비용 경쟁자를 몰아내려는 OPEC의 전술이 먹히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들을 보면 미국의 주간 원유 생산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또한 7개 주요 셰일오일 생산지역의 3월 생산량도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원유생산 정보 서비스 회사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시추 장비 수가 8주 연속해서 감소했다. 이번 주에만 28개 줄어 439개만 남게 됐다.

원유생산 업체들은 이미 유가하락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이달초 로열더치셸은 낮은 유가로 인해 원유와 가스 개발 계획을 14억 배럴 줄였다고 밝혔다.

3) 기술적 반등

그동안 유가는 기술적 저항선들을 뚫고 올라가기 위해 계속 시도해 왔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포렉스닷컴의 기술 애널리스트는“브랜트와 WTI 모두 주요 기술적 레벨에서부터 반등했다"며 "앞서 브랜트는 직전 반등의 61.8% 피보나치 회귀선으로서 심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30달러선을 지켜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볼 때에는 과매도로 인한 기술적 반등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의 변동밴드 위로 새로운 고점을 형성한다면 추세변화를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엠 아슬람 아바트레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WTI 31.50달러에 형성돼 있는 저항선이 일차 관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WTI가 일단 30달러 위에서 마감하게 되면 시장의 강세론자들이 일단 주도권을 되찾았다는 걸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상승만큼 하락의 폭도 클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말했다.

4) 대규모 거래량

뉴욕상업거래소에서의 최근 거래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가격을 요동치게 하는 요인이다. 내려갈 때뿐 아니라 반등할 때에도 움직임이 증폭되고 있다.

팀 에반스 시티선물 에너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WTI는 최근 3거래일 동안 매번 사상 최대 거래량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러한 거래량 폭증이 가격 변동성을 증폭하는 데 분명히 일조했다”고 말했다.

CME 그룹에 따르면 지난 9일 WTI 거래량은 160만300계약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8일의 159만 5000계약 기록을 경신했다.

heming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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