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아들 잃은 배우 이상희에 응답했다

박현택 2016. 2. 1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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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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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가 배우 이상희의 부름에 응답했다.

2010년, 의문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이상희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죽은지 6년만에 A가 폭행치사로 기소됐으니, 우리나라의 법이 꼭 나와 가족에게 '진실'을 알려줬으면 하는 소망 뿐이다"라며 "SBS '그것이 알고싶다' PD님이 꼭 이 사건을 조명해 주셔서, 정의와 진실에 관한 질문을 던져주셨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응답해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현재 촬영을 진행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이미 지난 6일 방송 말미에 제보 요청 화면을 삽입하기도 했다. 이상희 아들의 사건은 2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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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격자` 중 이상희

이상희는 영화 '도가니', '이웃사람' 등에서 감초 역할을 맡고, '추격자' 중 하정우가 경찰서에 연행돼 첫 조사를 받는 장면에서 '경찰'역으로 등장해 영화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그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거슨 지난해 9월. 6년 전 미국에서 발생한 이상희의 아들 사망사건 가해자가 한국 검찰에 의해 뒤늦게 기소됐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부터였다.

청주지방검찰청은 이상희의 아들(당시 19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A(22)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상희의 아들은 유학생 신분으로 2010년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당시 17세였던 동급생 A씨와 싸우다 주먹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고, 지주막하출혈로 뇌사 판정은 받은지 이틀만에 사망했다. 미국 현지 수사 당국은 이상희의 아들이 먼저 폭행해 방어 차원에서 때린 것이라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정당방위로 판단해 A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이후 A씨가 2011년 6월 국내에 들어와 대학을 다닌 것을 확인한 이상희 부부가 2014년 1월 A씨의 거주지 관할인 청주지검에 재수사를 요청했고, 1년 8개월이 지나 기소된 건이다. 검찰 관계자는 "정당방위를 인정할 수 있는 일부 법리가 미국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사건 당시 상황을 꼼꼼히 살펴본 결과 A씨의 행위가 기소 대상에 포함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정리하자면 ‘정당방위’에 대한 미국법과 한국법의 해석차이가 있어, 한국법 하에서는 처벌의 수위가 달라질 수 있으니,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심판을 받겠다는 이상희의 의중이 결실을 맺은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상희는 앞선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재수사를 요청한것은 단순히 ‘사내놈들이 싸웠고, 한명이 죽었는데 그것이 정당 방위냐, 아니냐’를 따지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가족이 원하는것은 전면적인 사건의 재조각이다. 쉽게말해 내 아들이 왜 죽었는지, 어떻게 죽은것인지에 대한 진실을 낱낱이 밝혀달라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은 '두 학생이 1:1로 싸운것이 아니며, 아들이 2명 이상에게 맞아 사망에 이르렀다'는 내용까지 연결됐다. 이상희는 "차라리 A가 '무죄’라는 판결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며 "다만 수사과정에서 수많은 의구심이 드는데, 아들의 죽음을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고 넘길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6년간 불어난 의구심은 '불시에 맞은것도 아닌데, 단 2~3대를 맞고 한 사내 녀석이 죽음까지 이를 수 있을까'라는 그의 의문으로부터 시작됐다. 여기에 아들의 정확한 사망시점과 관련된 의혹과 미국 경찰의 미비한 수사, 목격자의 진술 번복과 언어 차이에 의한 병원,·경찰측과의 명확한 의사소통 실패. 또한 믿었던 변호사의 불성실한 태도와, 중요한 증거라고 믿었던 '피 묻은 체육복'이 LA 경찰에서 증거로 채택되지 않고 사라진 점까지 포함됐다.

이 부분에 대한 이상희의 말은 1시간 가량 지속됐으나 향후 불필요한 영향이 생길것을 우려해 요점만을 담아줄것을 당부했다. 이상희는 "결정적으로 ‘둔기에 의한 충격으로인한 지주막하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간주됨’이라는 LA 부검소의 소견이 있었음에도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린 미국 수사당국의 판단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에 말해 따르면 '뇌사상태에서 이상희가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정했다'는 5년전 한국 언론보도는 해프닝에 불과했다. 그는 “아들이 뇌사 상태에 빠져있는데, 의사는 물론 브로커까지 동원되어서 끈질기게 장기기증을 권유하더라”며 “정 가망이 없다면 좋은일에 장기가 쓰인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아내와 상의할 문제”라고 언론에 말한것이 '8명의 생명에게 장기기증을 했다'고 보도됐다"며 "아들은 뇌사 후 이틀만에 사망했다. 뇌사의 과정조차 확신할 수 없는 시점에서 어떻게 장기기증까지 결심할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한 수녀님이 ‘뭔가 이상하니, 절대 장기기증을 하지말아라'는 조언을 안해주셨다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한 부검조차 불가능할 뻔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미국에서는 장기기증을 한 시체는 화장해야한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재수사가 시작된지 8개월만인 지난해 9월, 이상희의 아들 시신을 4년 만에 다시 부검해 A씨의 폭행과 사망의 관련성이 있음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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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했던 장남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가족들의 삶은 무너져 내렸다. 이상희는 “사실 내가 현재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도 모르겠다"며 "아내는 아직까지도 꿈에서 아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은 IQ가 150이 넘는 똑똑한 아이였다. 아빠처럼 영화쪽 일을 해보고 싶다길래 없는 살림에 현지에 있는 사촌형을 믿고 유학을 보냈는데, 그 먼 나라에서 시체가 됐다. 남동생이 한명 있는데, 어린시절부터 단 한번도 동생과 싸워본적이 없는 아이였다"고 털어놨다.

이상희는 후배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죽은 아들의 이야기를 연극에 담아내고 있다. 직접 연출과 극작을 맡은 작품의 제목은 '미안해, 사랑한다'. 거창국제연극제와 인천항구연극제에도 이 작품을 올렸다. 이상희는 “대사중에 ‘이 나라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제발 밝혀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있다. 나는 목숨을 내놓은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박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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