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샌더스, TV토론서 흑인· 여성 표심잡기 주력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 이후 처음으로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11일(현지시간) PBS방송과 CNN방송 공동 주최로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개최된 민주당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흑인, 히스패닉, 여성 등 소수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는 데 주력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국인들은 기득권 정치와 기득권 경제에 진절머리가 났다. 국민들은 정치 혁명을 원한다"며 자금도 조직도 명성도 없이 선거 운동을 시작했지만 국민들이 점차 그의 주장에 반응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샌더스 의원은 "월가 억만장자들이 돈을 쏟아붓는 것을 허용하는 부패한 선거 자금 조달 시스템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저해하고 있다"며 "평범한 국민이 오랜 시간 일하고도 저임금을 받는 부정한 경제도 문제"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을 퇴보하게 하는 모든 장벽을 무너뜨리기 위해 대통령이 되려 한다"며 "월가가 보통 사람들을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흑인 유권자들을 겨냥해 "노동 시장과 교육, 주거, 사법 정의 시스템에서 차별받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 특히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샌더스 의원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는 월가 붕괴로 인해 재산의 절반을 잃었다"며 "이는 제도적 인종차별이 분명하다"고 호소했다.
샌더스 의원은 토론 초반 클린턴 전 장관이 보건복지 정책을 강조하며 차기 정부 운용 계획에 관해 설명하자 "클린턴 장관님, 당신은 아직 백악관에 입성하지 않았어요"라고 일침을 놨다.
클린턴은 샌더스 의원보다 여성 지지율이 낮은 현상에 대해 "내게 표를 주기로 택하지 않았다고 해도 난 여성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그들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인생 전반을 보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이번 토론은 지난 9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뒤 이틀 만에 개최됐다.
토론은 민주당 대선 경선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진행자들만의 사회로 실시됐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그웬 아이필 PBS 앵커, 주이 우드러프 CNN 앵커가 토론을 진행했다.
두 후보는 오는 20일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와 27일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또 다시 승부를 겨룬다. 이들 지역은 흑인 등 유색인종 인구 비율이 높은 곳이다.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앞서 아이오와주 코커스와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각각 1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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