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소로스 위안화 공격개시..대형악재 우려"

2016. 2. 1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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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정철진 경제평론가

▷ 한수진/사회자: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지금 세계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오는가 하면, 연초 이후 금값은 15% 넘게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조지 소로스와 헤지펀드 세력은 중국 위안화와 홍콩 달러를 공격하고, 유럽 쪽에서는 초대형은행인 도이체방크 파산에 대한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옵니다. 대체 지금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와 함께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일단 일본 국채와 엔화 강세 이야기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엔화가 싸니까 일본여행가야겠다, 이런 말 싹 들어간 것 같습니다?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지금 전 세계 투자자산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 바로 엔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으면서 자본이 여기에 몰리고 몸값이 치솟고 있는데요, 달러당 엔화 값은 112엔까지 내려왔는데요, 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이 급등하면서 100엔당 1069원까지 올랐습니다. 100엔당 1060원을 넘은 건 2014년 3월 이후 2년 11개월 만에 처음이고요, 현재로선 1070원은 물론이고 1100원까지도 열려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이 엔화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일본 국채 몸값도 상당한 것 같은데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마이너스라, 이게 말이 됩니까?
 
▶ 정철진 경제평론가:
 
아마도 주요 7개국 일명 G7의 장기 채권에선 처음 발생한 사건 같은데요, 화요일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0.025%로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마감했고요, 수요일에도 일본 10년 물 국채 금리가 -0.041%로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일본 정부가 1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하는데요, 일본 정부가 이자를 주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가 오히려 이자를 반대로 주면서 일본 국채를 보유한다는 뜻이거든요.
물론 단기물에선 간혹 마이너스 금리가 나오는 경우는 있는데, 국채 10년 물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왔다는 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고, 뭔가 큰 위험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잘 보면, 일본국채 뿐 아니라 미국국채와 독일국채도 곧 10년 물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만큼 초긴장 상태다,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무슨 느낌이 드냐면요, 쓰나미 오기 전에 동물들이 미리 피신하는 듯 한 그런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이미 세계 증시는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자본들이 그나마 안전하다는 선진국의 국채로 몰려가고 있고, 여기에 또 하나 금도 인기가 높네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잘 알다시피 금은 집을 금으로 도배를 해도 누가 이자 한 푼 주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연초 이후 15% 넘게 급등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건,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자본들이 금으로 피신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럼 왜 미국 달러로는 가지 않느냐. 이 부분이 약간 의문이 가는 대목인데요, 아마도 올 3월에 올해의 첫 번째 금리인상을 하지 못할 것이란 예측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게다가 오히려 미국이 금리인상은 커녕 반대로 유사한 양적완화 같은 경기부양으로 돌아간다면,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기에 달러의 대항마인 금에 일단 프리미엄이 붙는 것으로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금값이 급하게 오를 때면, 항상 이런 저런 안 좋은 일들이 있어서 느낌은 별로인 것도 같은데요, 그런데요 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 갑자기 왜 이러는 겁니까. 중국 경제 경착륙 이슈나, 유가 폭락이나 이런 것들은 익숙한 악재들 아닙니까. 우리도 많이 다뤘고요, 새로울 것도 없는데, 아니면 뭐 또 신규로 뭐 나온 게 있습니까?
 
▶ 정철진 경제평론가:
 
신규 악재를 꼽자면 유럽 쪽에서 도이치뱅크 파산 가능성이 갑자기 부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채권단과의 긴축 협상 난항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그리스 재료가 또 나오고 있고요. 전 작년 말에 이 시간에 도이치뱅크가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야기 나눈 적이 있는데, 지난해 글로벌로 30% 인적조정하고 , 손실도 8조 9천억 원이 났는데, 뭔가 확실하게 털어낸 것 같지 않습니다. 자신이 발행한 은행채, 코코본드 이자도 주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데요, 유럽 최대은행에 대해 외신에서도 파산, 이런 말을 막 합니다. 파산을 논하기엔 너무 앞서가는 건 같은데 그래도 악재로 급부상했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지금 소로스와 친구들이 중국 위안화와 홍콩달러를 공격하고 있는데, 여기서 뭔가 대형 악재가 나오지 않을까 전 우려가 가장 큽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토마스와 친구들에 빗대어서‘소로스와 친구들’이라고 하던데, 참, 이런 환투기 세력이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건지도 의문인데, 중국이 과연 이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위안화 가치 하락에 우선적으로 억만장자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가 전면에 나서고 있고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해 큰 수익을 냈던 카일 바스, 조지 소로스의 최측근이자 억만장자 트레이더인 스탠리 드러큰밀러와 자크 슈라이버, 최고의 공매도 투자자 데이비드 아인혼, 억만장자 투자자 데이비드 테퍼 등 정말 쟁쟁한 사람들이 모두 위안화 약세에 배팅하면서 달러를 사고 위안화와 홍콩달러를 공매도 하고 있는데요, 어제 홍콩h증시가 5% 가까이 폭락한 건 이들 영향이 큽니다. 중국 본토증시는 다음 주 월요일 개장하는데요, 글쎄요, 제가 보기엔, 지금 현재 세계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그 핵심엔 바로 이 소로스와 친구들이 있는 것 아닌가 봅니다. 왜냐하면 최악의 경우, 이들이 승리한다면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털린다는 것이고, 중국인민은행이 파산한다는 거니까, 글쎄요, 이건 정말 상상할 수도 없죠.

▷ 한수진/사회자:
그래도 중국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 아닙니까. 아무리 천하의 조지 소로스라고 해도 이걸 다 털 수 있습니까?
 
▶ 정철진 경제평론가:
 
이번에 발표한 중국의 1월 외환보유고를 보면요, 3조 2300억 달러였는데요, 1월 한 달만 991억 달러 감소한 것이고, 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지금 2월도 중국인민은행하고 이 소로스 일당들하고 전쟁 중인인데요, 만약에 3조 달러 선이 깨지기라도 한다면, 중국의 방어력도 또 장담할 수 없게 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중국의 외환위기라는 것인데, 이건 글쎄요. 잘 상상이 안 가거든요. 아마도 이런 최악의 경우를 상장해서 그럴 바에야 차라리 일본국채가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는 이런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도 보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참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맘이 무거워지고 머리가 더 아파오는데요, 긍정적으로 해석할 건 없을까요? 희망의 국면, 뭐 이런 거 없을까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기본적으로 미 연준이 칼자루를 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애매한 코멘트 말고요, 이젠 정말로 금리인상을 멈춘다, 그리고 경기부양을 위해서 달러를 더 풀겠다, 이렇게 해주면 이게 시작입니다. 솔직히 말해 모든 문제는 경제여건도 안되면서 미 연준이 지난해 말 굳이 금리인상을 하면서부터 꼬인 거니까, 스스로 풀어야 합니다.
그럼 이 다음 바통을 중국이 받을 텐데요, 중국 공산당이 한번 최대한 실력발휘를 해서 소로스 일당들을 물리치면, 아마도 중국은 바로 본격 경기부양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위안화를 푸는 것이죠.

이 정도만 되면 엔화강세라던가, 일본 국채의 느닷없는 인기 폭등은 사라질 수 있고, 국제유가 등 상품가격도 반등이 가능하고, 여기에 3월에 유로존에서 유로화 양적완화 다시 확대하고….이렇게 돌아가는 건데요…이건 그야말로 긍정 중 긍정으로 풀어가는 것이고요. 일단 2월 한 달 간은 각오는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미 연준 입장에서 소로스가 한번 중국을 확실히 잡아주길 원할 테니까, 최대한 금리인상 중단 코멘트를 늦출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중국 스스로 맞서 싸워야하는데…. 글쎄요.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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